한 검사장, 신동근 의원·추미애 전 장관 등 '직격'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한동훈 검사장(사법연수원 부원장)은 19일 "추미애씨와 정진웅 부장이 1년 전에 '이미 차고 넘치는 증거,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공언했는데, '차고 넘치는 증거들' 다 어디가고 아직까지 비밀번호 타령인가 묻겠다"며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권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검사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비밀번호 공개하라는 신동근 의원 등 여당 정치인들, 추미애 전 장관 등 주장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뭐든 별건 수사를 할 꼬투리를 찾겠다는 불법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한동훈 검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폭행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1.05.21 dlsgur9757@newspim.com |
앞서 추 전 장관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지난 16일 강요 미수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SNS에 "검찰은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압수 후 비밀번호를 알지못해 핵심 증거물을 확보하고도 수사·재판에 증거로 활용하지 않았다"며 무죄 판결을 "검·언의 재판방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신동근 의원도 SNS에 "한동훈 검사장, 그렇게 떳떳하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하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 한 검사장은 "저는 초유의 독직폭행과 CCTV 감시를 당하면서까지 무리한 두 번의 압수수색에 법에 따라 응했다"며 "며칠 전 사법부의 무죄판결이 나왔고, 1년 전 수사심의회의 무혐의 결정이 나왔고, 추미애씨가 고른 수사팀이 9차례 무혐의 결재를 올리는 등 검언유착 프레임이 허구라는 증거가 차고 넘칠 뿐 아니라, 이성윤 팀이 결정적 증거라고 내세운 부산 녹취록이 오히려 제가 무고하다는 증거라는 점이 오래 전에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년 넘게 헌법상 기본권 무시한 채 앵무새처럼 비밀번호 타령만 하고 있다"며 "수사는 수사기관에서 책임지고 하는 것인데, 이렇게 수사 받는 사람한테 1년 넘게 스토킹처럼 매달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 검사장은 이어 "비밀번호를 주니 안주니 하는 것 자체가 수사팀만 알아야 할 내밀한 수사상황인데, 그것을 수사기관과 정치인들이 합작해서 1년 내내 떠들어대며 압박을 가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불법"이라며 '기소된 공소장 공개조차 대대적으로 감찰하는 이 정부 방침'에 따라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검사장은 아울러 "휴대전화로 보좌진에게 아들 군 관계자 연락처 문자를 보낸 추미애씨야말로 왜 휴대전화 제출을 안 했는지 묻겠다"며 "추미애·조국, 정경심·최강욱·황희석 등 친정권 인사들 수사에서는 본인 휴대전화 제출도 안 했다고 하고, 이재명 지사도 비밀번호 공개 안 했다는데 거기에는 추미애씨나 신동근 의원 같은 분들이 왜 아무 말 않는지 묻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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