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휘발윳값 3년 만에 1617원 돌파...車·조선 '웃고' 항공·해운 '울고'

기사입력 : 2021년07월08일 16:59

최종수정 : 2021년07월08일 16:59

9주째 휘발유 가격 인상
국제유가 올초 배럴당 53달러→이달 73달러
친환경차 판매·해양플랜드 수주 기대
항공·해운 등 유류비 늘어 수익성 저하 우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또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조선사는 해양개발을 위한 해양플랜트 수주를 기대하는 반면, 항공사 등은 항공유 가격 급증으로 인해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17.77원/ℓ으로, 지난달 29일 1600원선을 돌파한 뒤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1600원을 넘은 것은 2018년 11월초 1615원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2018년 12월말부터 1400원/ℓ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등락을 반복하면서 최근 9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 인상은 국제유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1월초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53.51달러에서 반년 만에 73.29달러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비슷한 폭으로 뛰었다.

우리 정부도 휘발유 가격이 코로나19 이전을 상회하는 만큼, 국내 원유수급 및 석유제품 가격 동향을 상시 점검하는 한편, 고유가 상황을 악용한 사재기 등 폭리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특별점검 등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석유시장 긴급점검 회의'를 열어 최근 국제유가 동향과 국내·외 석유제품의 시장가격을 진단하는 한편 국내 정유사의 석유수급 현황과 석유유통, 비축현황 등을 점검했다.

산업부는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미국 중재, 사우디-러시아 협력 등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향후 원만한 합의 도출을 통해 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유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을 비롯해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당분간 휘발유 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휘발유 값에 포함된 교육세 등 세금이 많아 유가가 오른다고 해서 정유사가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오피넷 캡처 2021.07.08 peoplekim@newspim.com

관련업계에서는 국제유가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경기 부양 정책에 따라 각 산업이 회복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인 9000만대 수준까지는 못 미치지만 올해 8000만대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9000만대 규모는 최대 호황기 때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LMC 오토모티브 집계 결과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7766만대로, 전년인 9028만대 대비 14% 감소했다.

조선사도 유가 상승에 따라 해양개발에 대한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각각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장비(FPSD) 수주에 참여해 건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사 수주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항공, 해운 등은 유가로 인한 수익성 저하가 걱정거리다. 단적으로 해운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물동량이 감소했으나 올해 교역이 늘면서 물동량이 회복되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유류비용이 높아져 수익성이 낮아지게 된다.

다만 해운사들이 사용 중인 벙커C유 가격 변동 폭은 작은 반면, 항공유 가격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오른 탓에 항공사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일 기준 통합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80.53달러로 지난해 동월에 견줘 79.9%, 전월 대비 5.4% 각각 상승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에서 휘발유 가격 상승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를 확대할 요인으로 볼 수 있으며, 국제유가 상승은 해상플랜트에 강점이 있는 한국 조선사의 수주 증가를 기대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