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SBS 8뉴스 출연, 국민의힘 입당 관련 입장 밝혀
"많은 사람들 만나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
"X파일 의혹, 수사 제대로 하겠나…충분히 설명할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대권도전을 선언하며 공식 행보를 펼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민의힘 입당 보다는 정권교체가 우선"이라며 국민의힘 입당을 성급히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SBS 8뉴스에 출연해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를 묻는 질문에 "정권교체를 하는 데 국민의힘과의 연대도 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입당도 할 수 있다"며 "다만 공적과 상식, 법치를 위반하는 행태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정권교체를 위한 전략을 세우는 문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회 소통관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돌아가고 있다. 2021.06.30 kilroy023@newspim.com |
윤 전 총장은 최근 논란이 된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대해 "무슨 내용인지도 잘 모르고, 돌아다니는 소문만 가지고 대응을 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여당 대표가 저에 대한 파일이 차곡차곡 쌓여간다고 얘기하고, 괴문서인데다가 사찰까지 한 것 같아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민국 수사기관에 제가 수사를 의뢰한다고 과연 수사를 하겠나"라면서도 "그러나 어찌됐든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수사를 의뢰할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X파일에서) 합당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에 대해선 선출직 공직자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으로서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부인과 장모가 연루됐다는 의혹과 아내가 대표로 있는 전시기획사의 협찬금 의혹 수사에 대해선 "굉장히 장기간 수사가 있었다. 뭔가 의혹이 있었다면 정부와 갈등을 빚었을 때 그 이유로 저를 내쳐야하지 않는가"라며 "1년 4개월 수사해서 주가 조작이라고 기소도 못 한 사안에 대해 공범이라고 운운하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참 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에 대해선 "갈등이 아니라 추 전 장관이 마음대로 한 것이지, 제가 그 분을 공격한 적은 없다"라며 "제가 법무부의 지휘권을 박탈했나. 저는 그냥 제 일을 했을 뿐이다. 그 분이 부당하게 방해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기본소득,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보편 복지는 서비스 복지로, 현금 복지는 특정 대상을 상대로 임팩트 있게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며 "이 지사가 기본소득이 정말 옳다고 판단하신다면, 국민들의 판단을 받아보는게 좋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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