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펀드

속보

더보기

[쉽게 쓰는 금융용어] 외래어 넘어 외계어 수준 펀드 용어, 이건 어때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레버리지·롤 오버·리밸런싱·로스 컷·TDF 등 생소한 용어 난무
지렛대 효과·만기연장·비중조정·손절매·생애주기 맞춤형 펀드로 순화

[편집자] 지난 4월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외형상 소비자 권익이 크게 강화됐지만 금융 약관과 설명서에는 여전히 낯선 한자어와 외래어가 대부분입니다. 금융감독원 등 당국에서도 우리말 표준약관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이에 뉴스핌은 '외계어' 수준의 금융용어 실태를 점검하고 쉬운 우리말로 순화할 수 있는 표현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대한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1(주식)A'. 흔히 볼 수 있는 펀드 이름의 한 예다. 운용업계 종사자나 전문투자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선 대강의 의미는 알 수 있겠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인지 설명을 해보라면 쉽지 않을 법하다.

풀어보면 이렇다. 금융감독원 설명에 따르면, 먼저 맨 앞의 '대한'은 펀드 운용사다. 이어 '글로벌헬스케어'는 투자 대상을 의미하는데 전 세계 헬스케어 관련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임을 뜻한다. '헬스케어'마저도 낯설다면 '건강 관리'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세 번째로 '증권'이라 함은 투자자금을 주식, 채권 등 증권에 투자하는 펀드임을 말한다. 그 다음에 오는 '자'라는 표현은 한자 '子(아들 자)'를 뜻하는 것으로, 이것이 들어가면 '母(어미 모)'펀드가 따로 있다는 얘기다. 동일한 운용회사가 설정한 여러 자펀드의 재산을 펀드별로 운용하는 대신 모펀드에 통합해 운용한다는 것.

그 다음 '투자신탁'이란 말은 펀드의 법적 성격을 의미하고, 뒤에 오는 숫자 '1'은 펀드의 순번을 가리킨다. 펀드의 규모가 커져 같은 성격의 펀드를 더 만들어 판매할 경우 1호, 2호 등으로 표시하게 된다. 그리고 '(주식)'은 운용자산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인데 예시로 든 펀드는 운용자산을 주로 주식에 투자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A'라는 표시는 펀드의 클래스를 의미한다. 펀드는 가입자격 및 판매경로 등에 따라 종류(클래스)별로 판매수수료 및 보수가 다르게 부과될 수 있으므로 본인의 투자목적, 투자기간에 맞는 클래스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롤 오버, 리밸런싱, 바이백...생경한 용어 써야 전문적?

읽지 못 하는 글자가 없고, 크게 낯선 단어가 없는데도 이럴진대 많이 들어보지 못 한, 생소하거나 어려운 전문용어들이 가세하면 일반인들로선 접근이 더욱 어려워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펀드업계에선 레버리지, 인덱스, 커미션, 롤 오버, 리밸런싱, 리스크, 리츠, 멀티, 벤치마크, 이머징 마켓, 바이백, 페이백, 로스 컷 그리고 TDF 등 퍼뜩 와닿지 않는 외래어나 한자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펀드'란 말 자체도 외래어다.

최근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ESG만 봐도 그렇다.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앞 글자를 딴 용어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기업들의 새로운 경영 철학을 담은 말로,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 나아가서는 한 국가의 성쇠를 가를 키워드가 돼버렸다. 이에 펀드업계에서도 ESG 관련 펀드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고, 별 문제의식 없이 'ESG'란 표현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다.

국어문화원연합회 관계자는 "ESG펀드는 '사회경영가치기금' 정도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쉬운 우리말로 바꿔쓰려는 시도를 자꾸 해봐야 하는데, 처음부터 ESG라고 얘기한다. 처음엔 풀어써줬다고 하더라도 어느 순간, 이제는 알겠지 하면서 그냥 써버리게 되는데 이 과정이 거꾸로 가야 되는 거다"라고 했다. 국어문화원연합회는 전국의 21곳 거점 국어문화원을 묶는 중심 역할을 하는 곳으로, 우리 사회의 국어 환경을 개선하고 국어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 부서와 언론사를 상대로 공공언어개선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레버리지 → 지렛대 효과, 바이백 → 되사기, 페이백 → 환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에서도 오래 전부터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금융용어를 알기 쉽게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정착까진 여전히 요원한 모습이다.

금감원은 앞서 열거한 용어들을 바꿔 쓸 만한 우리말로 '지렛대 효과'(레버리지), '지수'(인덱스), '수수료'(커미션), '만기 연장'(롤 오버), '주식·채권 비중 조정'(리밸런싱), '위험'(리스크),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다중'(멀티), '견주기'(벤치마크), '신흥 시장'(이머징 마켓), '되사기'(바이백), '환급'(페이백), '손절매'(로스 컷) 그리고 '생애주기 맞춤형 펀드'(TDF) 등을 안내하고 있다. '거꾸로'(인버스), '회수'(환매), '무수익'(노 리턴), '보상금'(리워드), '평가 가치'(밸류에이션)도 있다.

낯선 말, 어려운 말을 무분별하게 사용함으로써 파생되는 문제는 단순히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펀드를 비롯한 금융투자업계 등에서는 불완전판매로 이어져 사회적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도 적지 않고, 실제로 그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펀드 이름에서부터 약관이나 계약서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설명하고 이해되지 않으면 분쟁의 불씨를 안고 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국어문화원연합회 관계자는 "용어의 불명확함이나 낯섦이 불완전판매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며 "약관 같은 데서 모르는 용어가 있어도 꼬치꼬치 묻기 어려울 수 있고, 미처 보지 못 하거나 설명 듣지 못 했을 수도 있다. 그럼 민원의 소지가 생기는 것이고, 그걸 소비자만의 책임이라고 할 순 없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새로운 말이 들어오면 다듬은 우리말을 먼저 제시해줘서 그걸 쓸 수 있게끔 해야 한다"며 "정책용어나 행정용어에서 외국어나 외래어를 쓰지 않으려는, 공공언어를 생산하는 이들의 노력이 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