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이재명, 막무가내로 정치해도 지지층"
"모든 의사 감시 대상으로 보면 수술 기피"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국민의힘 복당을 앞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준석 당대표 공격을 방어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에서 수술실 CCTV 논란을 점화한 것과 관련해 "참 어이없는 의료 포플리즘이다. 저렇게 막무가내로 정치해도 지지층이 있는걸 보면 참 신기하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복당할 것을 밝히고 있다. 2021.05.10 leehs@newspim.com |
홍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전일 여권이 이 대표가 수술실 CCTV에 대해 유보 입장을 밝힌 데 대한 강도 높은 공격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사는 이 대표를 향해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온 국민의힘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고 저격했다.
이에 홍 의원은 "수술실 CCTV 설치를 반대한다고 특권 소수층 옹호라고 공격하는 이재명 지사를 보고 그 무대포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그렇다면 과거 테러방지법을 반대한 민주당은 테러옹호당 이였느냐"고 반문했다.
또 홍 의원은 "물론 의료과실 소송에서 과실 입증이 쉽지 않아 고육지계인줄 알지만, 모든 의사를 범죄인시 하고 감시 대상으로만 취급한다면 중환자에 대한 수술 기피와 그로 인한 환자의 생명권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냐"며 이 대표를 방어했다.
홍 의원은 "의료 과실 문제는 입증 책임의 전환으로 해결하면 된다"면서 "임대차 3법을 무대책으로 통과 시켜 놓고 벌어진 부동산 시장의 혼란을 잊었느냐"고도 지적했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수술실 CCTV 설치를 놓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강도 높은 비난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 인터뷰에서 "수술실 CCTV라는 것이 만약의 의료사고를 줄이고 진상을 규명해내기 위한 어떤 목적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그것의 순기능에 대해서도 생각하지만 사회적으로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수술실 CCTV가 보급이 되면 의료행위에 있어서 의사들이 굉장히 소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며 "그런 것이 과연 국민의 건강에 있어서 더 긍정적인 방향성인지에 대해서는 저희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좀 더 청취해보고 입장을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4일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6.14 kilroy023@newspim.com |
이 대표가 수술실 CCTV 설치와 관련 이 같은 입장을 보이자 관련 법안을 발의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따릉이 타고 다니면서 이미지 좋은 정치만 하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편이 아니라 기득권의 편에 서서 반대한다면 그런 청년정치가 무슨 소용"이냐는 비난을 쏟아 냈다.
이재명 경기지사 역시 "이준석 대표의 당선으로 '할 일은 하는' 정치를 기대해온 시민들의 바람과 동떨어진 실망스러운 답변이다.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왔던 국민의힘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나이가 젊어야 청년이 아니다. 생각이 젊어야 청년"이라고 힐난하는 등 이 대표를 공격했다.
한편, 이 대표는 16일 오후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난 자리에서 여당이 CCTV 논쟁을 점화하는 것과 관련해 "지금 굳이 저희가 언급하기보다는 좀 더 숙성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 대표는 "입법 내용을 찬성하면 선이요 반대하면 악이다, 이런 식으로 야당을 대하는 방식을 앞으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야당을 악으로 밀어붙이려는 시도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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