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상반기 가요계에 역주행 열풍과 더불어 많은 가수들이 레트로 장르의 신곡과 리메이크 앨범을 발매하면서 추억의 노래들이 트렌드에 맞게 재탄생하고 있다.
◆ 조이·벤·송하예…리메이크 음원 발매
최근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2000년대 큰 사랑을 받은 SG워너비의 노래가 재조명된 가운데, 많은 가수들이 옛 노래들을 새롭게 편곡한 리메이크 음원을 발매하며 트렌드에 합류했다.
그룹 레드벨벳 조이는 최근 첫 솔로 앨범이자 스페셜 앨범 '안녕(Hello)'를 발매했다. 이는 조이가 데뷔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솔로앨범으로, 1990년~2000년대 명곡을 새롭게 리메이크한 6곡이 수록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조이가 최근 리메이크 앨범 '안녕'을 발매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2021.06.04 alice09@newspim.com |
그룹 활동을 한 후 솔로앨범을 발매할 땐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그룹의 색깔과 정반대의 색을 담아내는데 조이는 예상외로 리메이크 곡을 택해 시선을 끌었다.
타이틀곡 '안녕'은 박혜경이 2003년 발매한 곡으로, 조이는 경쾌한 브라스 연주에 속도감 있는 편곡을 더해 원곡과는 또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이외에도 애즈원의 '데이 바이 데이(Day By Day)', 성시경 '좋을 텐데', 권진원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 토이 '그럴 때마다(Be There For You)' 등을 리메이크 앨범에 수록했다.
조이의 리메이크 앨범 반응은 뜨거웠다. 앨범 동명 타이틀곡은 지난달 31일 발매와 동시에 지니와 벅스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외 다른 음원 사이트에서도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또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전 세계 26개 지역 1위에 올라 글로벌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조이뿐 아니라 벤과 송하예도 리메이크 앨범을 발매했다. 벤은 지난달 4일 2001년 발매된 키스의 '여자이니까'를 리메이크한 음원을 공개했다.
원곡이 알앤비 기반이었다면, 벤은 어쿠스틱 발라드로 재편곡해 원곡이 가진 여자의 감성을 최대한으로 살려 이목을 끌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황인욱이 리메이크한 이지의 '응급실' [사진=유튜브 채널 '스테이지 X'] 2021.06.04 alice09@newspim.com |
송하예 역시 지난달 16일 나비의 '마음이 다쳐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편곡했다. 2009년 발매된 원곡은 12년 만에 짙은 발라드로 재탄생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서가 지난해 11월 발매한 리메이크 음원 '밤하늘의 별을'은 별다른 음악방송 활동 없이도 음원차트 1위는 물론 발매한지 7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지니뮤직 57위(4일, 오후 2시 기준), 네이버 뮤직 22위, 벅스 72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황인욱이 2005년 이지의 '응급실', 폴킴은 2001년 발매된 UN의 '파도', 성시경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쿨 '해변의 여인'을 리메이크해 발표했다.
◆ 리메이크에 레트로 열풍까지…"친숙함과 새로움 모두 줄 수 있는 장르"
리메이크 음원에 더불어 레트로 장르까지 열풍이 불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8월 디지털 싱글 '다이나마이트(Dynamite)'를 발매하면서 레트로 열풍에 힘을 더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아이돌그룹 로켓펀치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로켓펀치(Rocket Punch)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5.17 dlsgur9757@newspim.com |
또 1990년-2000년대 노래들이 MZ세대들에게 각광을 받음과 동시에 '놀면 뭐하니?'와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을 통해 과거 명곡이 재조명되면서 레트로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룹 로켓펀치는 최근 첫 번째 싱글앨범 '링링(Ring Ring)'을 통해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복고풍을 더한 레트로 앨범을 발매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리메이크와 레트로 음악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많은 가요 관계자들은 "현재 문화 주도층인 2030 세대에겐 친숙하고, MZ세대에겐 새로운 장르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과거 명곡들이 재조명되면서 2030 세대들에겐 어린 시절 들었던 노래들이 리메이크되거나, 즐겨듣던 레트로 음악이 부흥하면서 과거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보니 인기를 끌고 있다. 또 MZ세대는 가요를 대부분 힙합·팝 장르로 접하는데, 레트로의 경우 새로운 장르로 인식해 신선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들에게도 리메이크 앨범이나 레트로 장르는 이미 흥행했던 곡들과 장르이기 때문에 신곡과 달리 흥행이 보장돼 있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 또 리메이크 곡을 통해 자신만의 음색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다들 선호하는 분위기 앞으로도 많은 시도의 곡들이 나올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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