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순위 20위권 건설사 인수 고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시공능력평가순위 35위의 광주 지역기반 중견건설사 중흥건설이 업계 6위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중흥건설은 수도권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어 대우건설 외에도 주택 브랜드 파워가 있는 다른 건설사들을 인수 후보군에 올려둔 상태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최근 대우건설 등 다수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회사 규모를 키우는 것이 목적으로 중흥건설보다 규모가 큰 건설사를 원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얘기다.
대우건설 사옥 [사진=이형석 기자] |
대우건설의 총 자산은 9조8365억원으로 중흥건설(8539억원)의 10배가 넘는다. 대우건설 매각 대상 지분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50.75%다. 현재 대우건설 시가총액(3조2400억원)의 50.75%는 1조6443억원 수준이다. 앞서 호반건설이 지난 2017년 대우건설 인수를 고려할 때 제시한 금액은 1조6200억원이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인수 검토 작업에는 자금력 등 대략적인 가치평가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실사 단계에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것은 인수 여부를 검토한 후의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중흥건설이 인수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아파트 브랜드 가치와 수도권 진출 가능 여부다. 이를 보면 시평순위 20위권 건설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대우건설은 시평순위 6위며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보유하고 있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국내·해외 부문을 통으로 사들일 예정이다.
다른 20위권 내 건설사로는 ▲7위 현대엔지니어링 ▲8위 롯데건설 ▲9위 HDC현대산업개발 ▲10위 SK건설 ▲11위 한화건설 ▲12위 호반건설 ▲13위 태영건설 ▲14위 반도건설 ▲15위 중흥토건 ▲16위 삼성엔지니어링 ▲17위 대림건설 ▲18위 계룡건설산업 ▲19위 코오롱글로벌 ▲20위 한신공영이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식적인 인수 절차가 진행된 게 아니라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