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TX-D 강남 연결 어려운 이유는?

기사입력 : 2021년05월23일 06:30

최종수정 : 2021년05월23일 06:30

"집값 반영 여론 우려"…국토부도 "출퇴근 어려운 주민이 정책대상"
예산 한계·균형발전 고려…'광역교통 2030'에도 노선 언급 없어
빨라도 2035년 개통, 김포라인 증차 등 실질적 대안 필요성
"접근성 개선 기대감에 개발→교통혼잡 반복…자원 재편 고려해야"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강남 직결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김포, 하남, 부천 등 관련 지자체가 '원안 반영'을 촉구하고 있지만 실체가 없는 원안을 요구한다는 점이 문제로 거론된다.

지자체가 제안한 안은 소요 예산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그대로 수용할 경우 수도권 편중 비판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문제다. 교통난 해소 필요성이 있지만 수도권 주민들이 원하는 서울 접근성을 계속 반영하기만 해서는 서울 의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 "강남 직결은 집값 예민한 투자자"…국토부도 "우리 정책 대상은 실제 출퇴근 겪는 주민"

23일 업계와 전문가 등에 따르면 지자체가 강남 직결을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집값이 거론된다. 최근 몇 년 간 GTX가 수도권 집값을 좌우하면서 상대적으로 교통 여건이 나빴던 김포, 하남 등에서 GTX 호재가 부각됐지만 '김포~부천(김부선)' 노선 결정으로 지역 내 실망감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권일 한국교통대 건설환경도시교통공학부 교수는 "서울 접근성을 높여달라는 목소리의 대부분은 집값에 관심이 큰 투자자들"이라며 "민원에 대해 합리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지만 지역 내 자족성을 키우기보다 서울 의존도만 높일 경우 이들의 자산가치를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뿐 개발비용은 오히려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 역시 교통난 해소 필요성과 지역 균형발전 사이에서 적정한 자원 배분을 놓고 고심한 결과가 이번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라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D노선은 김포, 검단 주민들이 주로 서울 마포구, 영등포 등으로 출퇴근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강남으로 연결돼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정책적으로 고려하는 대상은 공익적인 차원에서 실제로 출퇴근을 겪는 주민들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 상승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요구를 정책에 그대로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지자체가 요구하는 GTX-D 노선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은 약 10조원으로 추정된다. 44차 철도망 계획에 신규로 반영된 42개 사업 예산은 29조4000억원으로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이에 국토부는 GTX-D 노선을 김부선으로 정하고 부산·울산·경남, 대전·세종·청주 등에 광역급행철도 구축 계획을 반영했다.

국토부는 이런 예산 문제를 감안해 처음부터 강남 연결을 주요 선택지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GTX-D를 처음 언급한 '광역교통 2030'에도 노선 관련 언급은 전무하다. 2019년 10월 31일 발표된 '광역교통 2030' 자료를 살펴본 결과 "서부권 등에 신규 노선을 검토한다"는 언급 외에 GTX-D 관련 계획은 담기지 않았다. 27페이지에 이르는 보고서는 물론 12페이지 짜리 보도자료 등에도 노선에 대한 내용은 없다.

보고서에는 '권역별 광역교통 구상'이라는 항목에서 수도권을 ▲동북권 ▲동남권 ▲서남권 ▲서북권으로 나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표시했다. 하지만 여기에도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관련 언급은 없다. 해당 발표 이후 관련 지자체들이 서남부와 동남부를 연결하는 노선이 필요하다며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을 키운 셈이다.

[부천=뉴스핌] 최상수 기자 =김상호 하남시장, 이정훈 강동구청장, 장덕천 부천시장, 정하영 김포시장이 20일 오전 부천시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역 인근에서 열린 김포-부천-강동-하남을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D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강력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하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05.20 kilroy023@newspim.com

◆ GTX-D 당장 교통난 해결 못해…"철도망 계획은 국가 교통망에 따른 자원 재편 고려해야"

GTX-D가 당장 김포의 교통난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GTX-D는 철도망 계획에 반영돼도 사전타당성조사와 예비타당성조사, 중기재정계획, 민자적격성심사 등 많은 관문을 통과해야 현실화할 수 있다. 빨라도 2035년은 돼야 개통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에 지역 주민들의 교통난을 해결할 실질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김포라인 증차다. 지난 17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출근하며 노형욱 국토부 장관에게 전화해 "GTX-D 문제에 대해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전달했다. 교통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5호선 연장의 경우 서울, 김포, 인천 지자체 간 협의가 필요한데 아직 진행이 안됐다"며 "서울시는 건설폐기물처리장을 외곽으로 옮기고 싶어하고 나머지 지자체는 다른 의견을 갖고 있어 이번 계획에는 반영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4차 철도망 계획이 국토 전체에 대한 구상보다는 특정 지역에만 관심이 쏠리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 집중을 강화하는 결과만 초래할 거라는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도권을 포함, 전체 인구 감소를 감안한 국토 공간구조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권일 교수는 "지금은 지자체 민원에만 관심이 집중되는데, 노선이 들어서면 접근성 개선 기대감으로 또 다시 주변 택지, 토지개발이 벌어지고 다시 인구가 늘어나 교통 혼잡이 가중되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전국 인구는 작년부터 감소했고 수도권은 2035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식의 투자가 적절한지, 국가 교통망에 따라 사람과 기업, 산업이 어떻게 재편될지에 대한 판단이 반영돼야 한다. 수도권 개발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4차 철도망 계획에 기존 용역에 포함된 김포~부천 노선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운행 계획에 대해 GTX-B 선로를 공유해 김포~여의도 또는 김포~용산역 등 연장운행하는 방안을 포함할지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는 6월 말 4차 철도망 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4차 계획은 철도망 건설에 방점이 찍혀 있는 만큼 건설 내용만 포함되지만 지역에서 워낙 관심이 많은 만큼 고시에 운영안에 대해 담을지 등을 포함, 설명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