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박상옥 대법관이 퇴임식에서 사법부 구성원을 향해 "모두가 한마음이 돼 정치적 중립과 정의를 향한 책무를 묵묵히 수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법관은 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2층 중앙홀에서 퇴임식을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2021.05.07 y2kid@newspim.com 박상옥 대법관이 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법원] |
박 대법관은 "저는 대법관 임무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법조 경험을 토대로 사법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을 했었다"며 "또 열린 마음과 경청의 태도로 사회 통합에 힘을 보태겠다는 말씀도 드렸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각오와 마음가짐을 간직하면서 '자유와 책임', '진실과 정의'를 좌표로 삼아 합리적이고 보편타당한 결론과 공정한 재판을 통해 미력이나마 정의와 법의 지배를 구현하고자 심혈을 기울여 온 매 순간이 저에게는 무한한 영광이요 보람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의 작은 목소리와 드러나지 않은 귀중한 이야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성심을 다해 노력했지만 미처 살피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는 아쉬움 또한 남는다"고 전했다.
박 대법관은 "지금 우리는 전 세계적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미증유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날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환난의 시기이지만 인권의 최후보루로서 자유 민주주의의 헌법질서를 수호하고 국민의 권익 보호를 위한 사법부의 역할과 사명은 더욱 엄중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법부의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이 돼 정치적 중립과 정의를 향한 굳건한 의지로 열의와 정성을 다해 묵묵히 책무를 수행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사법부의 존립 기반은 더욱 확고하게 다져지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저 역시 대법관으로 재직하면서 쌓아온 소중한 경험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사회와 법원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법관 후임으로는 형사법 전문가인 판사 출신 천대엽 대법관이 임명됐다. 앞서 김명수 대법원장은 지난달 1일 박 대법관 후임으로 천 후보자를 임명 제청했다. 천 대법관은 8일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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