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맥도날드, 재재 모델 기용했다가… '불매운동 직격탄'
맥도날드, 댓글 차단만 한 상태... 이미지 타격의 다소 불가피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젠더 갈등의 불똥이 한국맥도날드에도 튀었다. 방송인 재재를 광고 모델에 발탁하면서 '페미니즘 모델 광고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거부감을 호소하는 측과 옹호하는 측으로 갈려 있고 일각에서는 불매운동까지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4년간 햄버거병 논란 등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한국맥도날드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한국맥도날드 유튜브 캡쳐] 2021.05.04 shj1004@newspim.com |
◆ '일파만파' 맥도날드, 재재 모델 기용했다가… '불매운동 직격탄'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가 최근 자사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광고를 보면 방송인 '재재'가 출연한다.
광고 의도는 한국맥도날드 한정판 빅맥 런치박스 출시를 홍보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 영상을 올리자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페미와의 전쟁을 시작합시다. 맥도날드 불매운동합시다. 우리도 뭉칩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한 네티즌은 "대놓고 페미(니스트) 인증한 사람(재재)을 모델로 쓰는건 마케팅팀 페미들 소행인 듯"이라며 "우리도 보여주자"라며 맥도날드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남성 네티즌들은 "우리도 보여주자. 맨날 속으로만 욕해서 바뀌지 않는다"며 맥도날드 불매운동에 가세했다. 이어 "반페미 운동을 펼쳐야한다"며 재재를 향해서는 "재재는 페미(니스트)의 요람 이대 출신이며 비혼식을 거행했다고 방송서 떠들고 다니는 대표 페미"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한국맥도날드 유튜브 캡쳐] 2021.05.04 shj1004@newspim.com |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여성 네티즌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구매 운동'으로 맞서자는 분위기다.
한국맥도날드의 다른 유튜브·SNS 게시글 및 뉴스 기사에는 댓글을 통한 찬반 논란이 거세다. 이날 기준 한국 맥도날드 유튜브 채널 재재 출연 광고 영상에는 '좋아요' 4만7000개, '싫어요' 2만4000개를 기록하고 있다. 조회수는 38만회를 돌파했다.
한국맥도날드는 현재까지 재재가 출연한 유튜브 광고 영상에 대해 댓글 차단만 한 상태다. 악플 게재를 방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페미로 유명한 재재 모델 발탁하며 하루 만에 비추 1만8000명 돌파하는 등 댓글창도 막아놨다"며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이렇게 대놓고 페미 연예인을 기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맥도날드 측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의 경우 아카이빙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댓글 기능을 막혀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020.08.23 leehs@newspim.com |
◆ 맥도날드, 댓글 차단만 한 상태... 이미지 타격 불가피
앞서 지난해에도 재재가 등장한 '맥도날드x재재의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편' 두편을 게재한 바 있다. 이 영상을 게재할 당시 비난여론이 지금처럼 거세지는 않았다.
최근 유통가에 연이어 퍼지고 있는 남성 혐오 논란으로 한국맥도날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우리사회를 둘러싼 젠더 갈등이 날로 심해지는 양상을 고려해야만 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연일 뜨거운 격론이 벌어지는 젠더 갈등에 광고모델 기용과 광고 제작 등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상에서 남녀 대결 구도가 점차 심화되면서 극단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젠더 갈등이 곳곳에 번지고 있는데 이번 모델 기용은 좀 더 숙고해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유명 모델을 발탁해왔다. 올해 초에는 미트칠리 버거 2종의 출시를 알리기 위해 맛깔나는 '먹방'으로 잘 알려진 배우 윤두준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또 '해피스낵'을 출시하며 개그맨 조세호를 광고모델로 발탁하며 소비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해왔다.
문제도 있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7년 당시에도 봄 신제품인 '슈슈버거'와 '슈비버거' 광고가 독일 아티스트가 제작한 영상과 매우 흡사하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맥도날드 측은 해당 광고 송출을 중지하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번 광고 논란에 맥도날드의 이미지 타격은 다소 불가피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출시한 '빅맥을 닮은 한정판 특별 굿즈' 역시 이번 논란으로 홍보효과를 누리기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