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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효성그룹의 재발견…'취임 5년' 조현준 회장의 리더십

기사입력 : 2021년04월24일 09:01

최종수정 : 2021년12월26일 11:42

2007년 섬유장 맡고 '그룹수익 40%' 스판덱스 사업 직접 키워
미래 먹거리로 택한 '탄소섬유·친환경 소재' 분야도 선두 기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조현준 회장의 취임 5년, 효성그룹의 재발견이다.

효성그룹의 주계열사인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중간소재 생산회사로 그동안 실적에 비해 크게 조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들 회사는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4개월여 동안 이들 회사의 주가는 일제히 두배 가까이 급등했다. 효성티앤씨는 요가복 레깅스 등 에슬레저 의류의 소재인 '스판덱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보강재인 '타이어코드' 세계 1위 기업이다. 현재 두 소재 모두 수요가 폭발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2007년부터 직접 섬유사업을 이끌었다"며 "그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신념과 그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글로벌 설비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 조현준 회장 "기술경쟁력, 효성 성공DNA 되도록 할 것"

1968년생인 조 회장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조홍제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2017년 그룹 총수에 오르며 오너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조 회장은 경기초등학교와 보성중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 예일대학교 정치학과, 일본 게이오대학교 법원대학교 등을 졸업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그룹] 2021.04.22 yunyun@newspim.com

이후 일본 도쿄 미쓰비시 상사와 모건스탠리 법인영업부에서 경험을 쌓았다. 1997년 효성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해 20년 간 '효성맨'으로 일하며 다양한 기획·관리업무를 경험했다.

특히 입사 10년 만인 2007년에 사장에 올라 무역·섬유·정보통신PG(퍼포먼스그룹)장을 맡았는데 이 시기 현재 효성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하는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사업을 글로벌 1위로 이끌었다. 스판덱스는 2010년 세계 시장 점유율 23%로 세계 1위로 올라섰고 현재 33%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인 중국 절강 화평(Zhejiang Huafeng)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2016년 말 부친인 조석래 명예회장이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나면서 이듬해 3월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조 회장은 취임사에서 "기술에 자부심을 갖는 회사로 만들겠다", "기술경쟁력이 효성의 성공DNA로 면면히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기술 경영'을 재차 강조했다.

◆ 코로나19로 '레깅스' 소재 스판덱스 '없어서 못 판다'

조 회장의 '기술'을 강조한 정도 경영이 본격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효성티앤씨의 주력제품인 스판덱스는 요가복, 레깅스 등 에슬레저 의류의 소재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실내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고 가벼운 외출도 가능한 이지웨어 수요가 늘면서 스팍덱스의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효성티앤씨 영업이익 전망치는 1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까지 공급 부족으로 인한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효성의 친환경 섬유 '리젠제주'로 만든 티셔츠 [사진=효성티앤씨] 2021.01.20 yunyun@newspim.com

효성첨단소재도 올해 자동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함께 호실적을 누리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주력제품인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 속에 들어가는 보강재로 타이어의 안전성, 내구성, 주행성을 높여준다.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45%를 기록하며 2000년부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2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342억원)의 두배 가까이 되는 규모다.

◆ 폐페트병에서 섬유 추출....노스페이스·플리츠마마에도 공급

뿐만 아니다. 조 회장이 이끄는 효성은 미래 먹거리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이 역시도 '기술 경영'을 앞세워 선두로 올라서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섬유 '리젠(regen®)'을 통해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2008년 국내 최초 페트병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터 리젠'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제주도 및 서울시는 각 지역에 버려진 투명 페트병을 분리배출하고 효성은 이를 활용해 재활용 섬유 '리젠제주' 와 '리젠서울'을 만들었다. 노스페이스와 플리츠마마는 이 섬유로 옷, 가방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 사업에 본격 나섰다. 탄소섬유는 섬유(실)이 탄소를 92% 함유한 제품으로 철에 비해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달해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평균 기압의 최고 900배를 견디면서도 가벼운 무게를 유지해야 하는 수소 연료탱크 소재로 적합하다.

효성첨단소재가 2011년 국내 최초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인 '탄섬 (TANSOME®)' 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2028년까지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총 1조원을 투자해 연간 탄소섬유 생산량을 2만4000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 탄소섬유를 제조할 수 있는 업체는 효성첨단소재가 유일해 '수소경제 기반의 친환경 시대를 이끌 주역'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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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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