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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상대 '위안부 손배소' 같은 법원 다른 판결…왜?

기사입력 : 2021년04월21일 16:46

최종수정 : 2021년04월21일 16:48

3개월 만에 승소-패소 엇갈려…'국가면제' 판단이 판결 갈랐다
법원 "배상책임 인정시 충돌 우려…정부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법원이 이용수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지난 1월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이를 두고 판결이 엇갈린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민성철 부장판사)는 21일 이용수 할머니와 고(故) 곽예남 할머니 등 20명이 낸 일본 상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소송 각하 결정을 내리면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하지만 같은 법원 민사합의34부(당시 김정곤 부장판사)는 1월 고(故) 배춘희 할머니 등 12명의 피해자가 일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는 일본의 불법행위를 인정해 "피해자들에게 각 1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 사건은 피해자 할머니들과 일본 모두 항소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된 상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29주년을 맞이 제147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소녀상 뒤로 29년 동안의 사진들이 보이고 있다. 2021.01.06 yooksa@newspim.com

◇ 3개월 만에 다른 결론…'국가면제' 해석이 갈라

두 사건이 정반대 판결된 결정적인 이유는 '국가면제'에 대한 판단이다. 국가면제란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재판관할권에 따르지 않는다는 일종의 국제법상 관습이다. 이에 따르면 한국 법원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그동안 피해자 변호인단은 재판 과정에서 이탈리아의 '페리니 사건'을 들어 일본의 종군 위안부 범죄에는 국가면제을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의해 강제노역을 당한 이탈리아인 루이지 페리니는 이탈리아 법원에 독일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이탈리아 대법원은 "국제범죄국가의 행위에는 국가면제를 적용할 수 없다"며 그동안의 판결을 뒤집었다. 이에 반발한 독일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 결국 다수 의견으로 승소 판결을 얻어냈다.

배춘희 할머니 사건의 재판부는 "이 사건 행위는 일본제국에 의해 계획적·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자행된 반인도적 범죄행위로서 국제 강행규범을 위반한 것이며 당시 불법점령 중이었던 한반도 내에서 우리 국민인 원고들에 대해 자행된 것으로 국가면제를 적용할 수 없다"면서 "예외적으로 대한민국 법원에 피고에 대한 재판권이 있고 국제재판관할권도 가진다"고 판단했다.

반면 이용수 할머니 사건 재판부는 국가면제를 인정했다. 현행법상 국가면제의 범위나 예외에 대해서는 정하고 있지 않고, 대법원 판례로 외국의 사법적(비주권적) 행위에 대해서만 대한민국 법원의 재판권을 인정하는 '제한적 면제론'만 받아들여지고 있을 뿐이다.

이와 관련해 재판부는 "당시 일본의 행위가 피해자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중대한 강행법규 위반행위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제한적 면제론에서 국가면제가 인정되는 '주권적 행위'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국가면제를 인정했다.

◇ "외교로 풀어야"…정치권에 공 넘긴 법원

이용수 할머니 사건을 심리한 재판부 역시 피해자들이 겪어온 심적 고통과 일본이 지금까지 제대로 된 사과나 배상을 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다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그 방법은 사법 판결이 아니라 외교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용수 할머니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들이 일본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선고기일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1.04.21 dlsgur9757@newspim.com

우선 재판부는 박근혜 정부 당시 있었던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와 화해치유재단의 효력을 부정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법원의 사실회신에 일본과의 대외적 관계에서 해당 합의가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여성가족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재산 처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부 역시 국가면제의 예외를 더 폭넓게 인정하는 UN국가면제협약 가입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재판부에 '우리나라 외교정책이나 국제법과의 정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나갈 사안'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입법부와 행정부의 정책적 의사결정이 없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사건에 대한 분쟁 해결을 주된 사명으로 하는 사법부가 이러한 결정을, 그것도 매우 추상적인 기준밖에 제시할 수 없어 향후 상당한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행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지 않다"며 "외국을 상대로 한 금전지급의무 이행판결을 선고하는 것은 판결 확정 이후 강제집행 과정에서도 필연적으로 외교관계에 충돌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탈리아 법원이 강제집행을 승인한 독일 재산은 다름 아닌 독일과 이탈리아 사이의 '문화 교류'를 위한 시설"이었다며 "피해 회복 등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해결은 대한민국이 여러 차례 밝힌 바와 같이 일본과의 외교적 교섭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대내외적 노력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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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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