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추가백신 물량 확보 지원...백신이 의제 될지는 확정되지 않아"
기모란 방역기획관 임명 두고도 뒷말..."백신확보 중요치 않다더니..."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미국이 백신 3회 접종 움직임을 보이고 원료 수출 통제 등의 자국 중심 백신 정책을 내놓으면서 백신공급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백신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오는 5월 하순 개최 예정인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6일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에서 "아직 정상회담 구체 일정이나 의제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구체 일정과 의제 배분 등을 협의해 나갈 것으로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관해서는 정부 전 부처가 총력 대응해서 협력체제를 운영한다는 입장"이라며 "외교 차원에서도 관련국의 고위 인사와의 협의라든가, 대사관의 활동 등을 통해서 행정적․외교적 역량을 총 동원해서 당초의 백신 도입 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되고, 또 추가 백신 물량이 확보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입장"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한 의료진이 백신 분주를 하고 있다. 2021.04.02 mironj19@newspim.com |
앞서 지난 15일 열린 청와대 NSC 상임위원회의에서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국내외 백신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백신 추가 확보를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면서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조속히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 나가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마친 접종자가 면역을 보강하기 위해 12개월 내 3차 접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세계적으로 백신 부족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전 세계적인 백신 생산 부족과 백신 생산국의 자국 우선주의로 인해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다수 나라들이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방면의 노력과 대비책으로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래도 여전히 남아 있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나아가 더 빠른 접종을 위해 백신 물량의 추가 확보와 신속한 도입에 행정적,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 해 주기 바란다"며 "범부처 협업체계를 본격 가동하여 추가 생산, 추가 구매, 조기 공급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적극적인 대응을 지시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지난 17일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와의 면담에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해 백신확보를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6일 임명한 기모란 방역기획관을 두고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방역 정책 및 방역 조치를 전담하기 위해 방역기관실을 신설하며 첫 비서관으로서 예방의혹 전문가인 기모란 신임 방역기획관을 임명했다.
하지만 기모란 신임 기획관의 과거 언행을 두고 부적절한 인사라는 야당의 질타가 잇따르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중국인 입국금지를 반대하고 백신을 조속 접종할 필요가 없다는 등 방역을 교란했던 인사를 오히려 방역의 핵심에 세웠다"고 질타했고, 윤희숙 의원도 "백신 확보 전쟁이 한창일 때 일반 국민에게 '백신 확보가 중요하지 않다'며 혹세무민을 했다"며 "그간 정권에 봉사한 분들에 대한 보은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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