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22년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태평양 방류 결정
수산물에 커지는 불안감…외식업계 "큰 타격 불가피"
유통업계, 불안감 불식 나서…"방사능 검사 강화할 것"
[서울=뉴스핌] 이정화 김경민 기자 = 일본 정부가 2022년부터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미역, 소금 등 수산물을 미리 사재기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290여만명이 가입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소금이나 미역을 미리 사신 분이 있냐"고 묻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한 네티즌은 "2022년부터 방류한다고 하니 지금 사는 건 너무 이른지 궁금하다"며 "생선도 진공포장돼서 냉동된 것을 사놓고 미역, 소금도 지금부터 미리 사둘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잠깐 미리 사두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당분간 먹을 것은 그렇긴 한데 점점 수산물을 끊어야 할 것 같다" 등 댓글도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민중공동행동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규탄 기자회견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3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기로 정식 결정했다. 2021.04.15 dlsgur9757@newspim.com |
평소 회나 매운탕 등 수산물을 즐겨 먹는다는 정모(35) 씨는 "사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부터는 생선을 먹으면서 어느 정도 방사능 오염을 감수하고 먹었는데, 방사능에 완전히 오염된 물을 태평양에 방류하겠다니 이제 진짜 수산물을 먹지 못할 것 같다"며 "아무리 조심해도 결국 오염된 수산물을 먹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시민 김모(51·여) 씨는 "늘 일본이 수자원을 흐리는데 또 이런 문제가 생겼다. 이젠 놀랍지도 않다"며 "수산물을 사더라도 혹시 판매자가 '일본산이 아니다'라고 속이진 않을까 걱정된다. 코로나19에 오염수까지 무섭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또 다른 시민 정모(60) 씨는 "불안해서 생선 자체를 먹기가 불안하다"며 "주변국에 안전하다는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자국의 기준에 따라서만 방출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배려심 없는 행위로 지탄받아야 된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수산물 유통업이나 외식업 등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일본 방사능 오염수 파동의 가시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중국 알몸 배추 절이기 영상으로 인한 중국산 김치 파동에 이어 일본 방사능 오염수 파동까지 겹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방사능 오염수 방출로 인한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소비 저하로 자칫 번질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산업뿐 아니라 외식산업 전후방 효과까지 엄청난 파급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켓컬리 관계자는 "현재 일본에서 수입하는 수산물은 판매하지 않고 있다"며 "2022년부터 방류한다고 결정한 만큼 상황을 우선 지켜본 뒤 방류가 진행될 경우 다른 수입산을 들여오는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2012년부터 일본산 수산물을 일체 판매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에 자체적으로 상품안전센터에서 주기적으로 상품을 무작위로 선정해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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