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K팝의 인기와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팬 커뮤니티도 점차 진화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카페에서 주를 이뤘던 팬 커뮤니티가 이제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완성됐다. 그 중심에 선 것이 바로 위버스와 유니버스이다.
◆ 하이브의 '위버스'…BTS 필두로 해외 아티스트 입점
위버스는 하이브의 자회사 위버스 컴퍼니에서 개발 및 운영하고 있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글로벌 팬덤을 위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자하는 목표 하에 개설됐다. 초기에는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로 시작했다.

이후 위버스에는 하이브가 인수한 플레디스·쏘스뮤직의 아티스트들은 물론 YG의 트레저, FNC 체리블렛·피원하모니, 플레이엠 위클리와 선미·씨엘·헨리·드림캐쳐 등이 입점했다. 국내 아티스트뿐 아니라 해외 가수인 알렉산더23, 뉴 호프 클럽, 그레이시 아브람스 등도 합류하면서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위버스는 팬들과 아티스트가 소통할 수 있는 단순 커뮤니티에서 그치지 않는다. 자체 플랫폼을 통해 아티스트들의 콘서트 티켓 및 굿즈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는 티켓 및 굿즈를 다양한 사이트를 통해 구매해 팬들의 시선이 분산됐다면, 위버스는 한 플랫폼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게 구성했다.
또 유료 멤버십을 도입해 사진·영상 독점 콘텐츠를 공개함과 동시에 콘서트 티켓팅시 우선권을 제공하는 등의 혜택을 두고 있다.
다양한 팬덤이 한 플랫폼에 모이면서 파급력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위버스는 지난 2월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 수 2500만을 돌파하며 글로벌 팬덤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각 아티스트의 커뮤니티 가입자수 또한 2200만 여명(중복 가입자 포함, 3월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위버스컴퍼니는 네이버 V라이브 사업부 양수를 결정하면서 더욱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네이버는 투자를 통해 자사 커뮤니티 서비스 V라이브를 위버스컴퍼니에 양도하고, 1년의 기간을 거쳐 위버스와 서비스를 통합하게 된다.
◆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하이브에서 위버스로 팬덤을 구축했다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부터 대항마 '유니버스'를 통해 위버스와는 또 다른 팬덤 커뮤니티를 구축했다. 위버스가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면, 유니버스는 카카오와 손을 잡으면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유니버스는 지난 1일부터 카카오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과 플랫폼 연동을 시작했다. 유니버스에 로그인 후 멜론에 가입된 카카오 계정을 등록하면, 멜론 이용권 보유 여부 및 아티스트 콘텐츠 이용 이력이 유니버스로 전달된다.
유니버스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의 음원을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해 '미션'을 완료하면 유니버스에서 사용하는 재화 '클랩'을 받을 수도 있다. 해당 클랩은 유니버스에서 굿즈, 상품교환, 팬미팅, 팬사인회 응모 교환 등을 할 때 필요한 무상재화이다.
현재 유니버스에는 몬스타엑스, 더보이즈, 강다니엘, (여자)아이들, 에이티즈, AB6IX, 아스트로, 우주소녀, CIX, 박지훈, 오마이걸, 크래비티 등이 합류했다. 팬들은 가수들의 음원을 스트리밍하면서 클랩을 얻으며 1석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앱 다운로드 역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유니버스는 134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지 2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500만건(3월 23일 기준)을 돌파했다. 또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한 가상통화, 이용자가 아티스트의 가상 캐릭터를 활용해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수 있는 여러 콘텐츠를 넣어 팬들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위버스가 팬 커뮤니티와 커머스 활동을 겸한다면, 유니버스는 확실한 차이점을 두고 있다. 바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유니버스가 출시부터 지난달 24일까지 공개한 독점 콘텐츠는 총 692개로, 매일 약 12개씩의 새로운 독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위버스와 유니버스 모두 이전 팬카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산업 기술을 첨가하면서 탄탄한 커뮤니티 플랫폼을 완성시켰다. 카페는 팬들이 아티스트에게 쓰는 편지, 혹은 기사 스크랩, 컴백 일자·뮤직비디오·스케줄 공유에서 그쳤다면 지금은 다양한 기술들이 더해져 쌍방향 소통에 볼거리를 선사하며 국내외 팬덤을 아우를 수 있는 멀티 플랫폼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최근까지만해도 팬 커뮤니티는 포털사이트 카페에서 만든 '공식 팬클럽'이 중심이었다. 카페의 경우 공식 팬클럽 외에도 일반인들이 계속적으로 카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카페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위버스나 유니버스는 소속사에서 직접 관리가 가능하고 가수와 팬들이 직접 소통하는 공간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를 게재할 수 있다. 또 해외 팬들은 카페의 팬클럽 이용이 어려웠다면, 이러한 플랫폼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 세계에서 이용이 가능하고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팬들을 대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직접 소통이 가능해 많은 기획사에서 입점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