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지나기 전인데...보조금 소진속도↑
현대차·기아 계약자·구매 희망자, 걱정 덜듯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현대자동차·기아 전기차 소비자들이 전기차 보조금 확보 소식에 한시름 덜게 됐다. 환경부가 국비 보조금 확보를 위해 차종별 수요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현대차 아이오닉5 출고가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본격적인 구매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5는 사전 계약 첫날 2만5000대를 기록했다. 기아 또한 사전 계약 전 단계인 사전 예약 첫날 예약대수를 2만1016대 기록했다. 각각 올해 국내 시장 판매 목표 대수에 근접하거나 웃도는 기록이다.
(좌측부터 아이오닉6, 아이오닉7,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
하지만 그보다 앞선 2월 테슬라를 계약했던 소비자들이 3월부터 차량을 인도받기 시작하면서 지난 2월 말 시장에 풀린 전기차 보조금이 빠르게 소진됐다.
14일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소진 현황에 따르면 서울은 민간공고 대수 5067대 중 2739대가 이미 보조금 접수를 마쳤고, 1174대가 출고됐다. 출고 잔여 비율이 76%지만, 법인기관 등의 물량을 제외하면 출고 잔여대수는 1000여대로 확 떨어진다. 상반기가 지나기도 전에 최대 12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보조금이 동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문제는 아이오닉5와 EV6의 출고는 시작도 못했다는 점이다. 아이오닉5는 전시차와 시승차량을 먼저 출고한 뒤, 내달부터 계약자들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EV6는 7월 중 출시돼 하반기 중 인도가 예상된다.
구체적인 물량은 미정이나, 차량 반도체 수급 부족 영향으로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올해 국내서 2만6500대를, 기아는 EV6를 1만3000대 판매할 예정이다. 누적 계약대수는 이미 목표 대수를 넘어섰다. 때문에 계약하고도 차를 연내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나왔다.
하지만 환경부가 올해 전기 승용차 보급목표인 12만1000대에 대한 국비 보조금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하반기 전기차 인도 소비자들도 걱정을 덜게 됐다. 지방의 경우 승용차 4만5000대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추가 확보했다. 차종별 수요도 재조사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차종별 재배정 전 지방비를 추가로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5월 중 1차 조정할 예정이고, 지자체별 승용, 화물 등 차종별 수요가 상이해 지자체별로 차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은 통상 신청한 순서대로 받는다. 그 말은 보조금이 풀린 뒤 먼저 출시하는 전기차 계약자가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전기차 보조금 추가 확보도 좋지만 차종별, 출시 시기 등을 정확히 조사해 혜택이 치우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