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책임진 대표이사로서 결과에 책임"
"인수 의향자 다수 있어...절망하기엔 일러"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 개시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예병태 쌍용차 사장이 7일 사의를 표명했다.
예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퇴직인사 메일을 보내고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쌍용차는 이날 오전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예 사장의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 사장은 메일에서 "회사가 또 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게 된 상황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아쉬운 마음과 함께 작별 인사를 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띄웠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사진=쌍용차] |
이어 "우리 회사는 업계에서는 유례 없는 임금반납, 복지후생 중단 및 자산매각 등 선제적인 자구노력을 시행해 왔다. 또한 대주주의 투자계획 철회발표로 인해 회사 생존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혼란과 어려움을 잘 극복해 왔다"면서 "항상 도와주시고 함께 해주신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사장직을 내려놓는 것에 대해선 "신규 투자자 유치가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회생절차 개시결정이 임박하여 또 다시 헤쳐나가야 할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극복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임직원 여러분들이 받을 충격과 허탈감을 잘 알기에 그동안 경영을 책임져온 대표이사로서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예 사장은 HAAH오토모티브와 협상이 지연되는 데 대해 임직원들의 혼란을 이해한다면서도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그는 "기존 잠재투자자와 협의가 현재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러분은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며 "쌍용자동차에 대한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을 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늘 말씀드렸듯이 임직원 여러분은 대한민국 최고의 SUV 전문가다. 여러분이 쌍용자동차의 주인이고 대한민국 SUV의 주인이다.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항상 가져달라"며 "이런 저력이라면 새로운 투자자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속 가능한 경영정상화 토대를 충분히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록 오늘 회사를 떠나지만 잠시나마 쌍용자동차 가족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평생 잊지 않고 큰 명예로 간직할 것"이라며 "노와 사 그리고 전체 임직원들이 갈등과 반목 보다는 슬기로운 지혜를 모아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기원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예병태 대표이사는 198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현대기아차 마케팅 및 상품총괄본부 임원, 기아자동차 아·중동지역본부장 및 유럽 총괄법인 대표를 거쳐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쌍용자동차에 합류해 2019년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까지 마케팅 본부장(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왔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