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한화투자증권은 만도에 대해 23일 "향후 샤시(Chassis) 사업의 고객사 다변화 추세와 유럽 내 확장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만도는 앞서 22일 폭스바겐(이하 VW)으로부터 약 1.4조원 규모의 서스펜션 부품(총 5000만개, 1250만대 분량)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공급기간은 오는 2022년 하반기부터 2033년이며, 이에 따른 연간 예상 매출액은 1300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
[로고=만도] |
박준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기준 만도의 VW향 매출액 비중은 1% 이내로 제동 부품 중심의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수주를 통해 아이템이 현가로 확대되고 단일 차종이 아닌 VW의 핵심 플랫폼으로는 공급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만도는 이를 레퍼런스 삼아 전장제품으로 아이템을 늘리거나 중국 VW을 공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앞서 수주한 북미 전기차사 유럽공장향 물량까지 고려하면 유럽 내 샤시 사업 규모의 확대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이에 따른 설비투자(CAPEX) 집행 가능성이 있으나, 산업의 양적 성장 둔화에도 증설 필요성이 대두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VW은 독일 내 샤시 공장 한 곳을 배터리셀 자체 생산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연구원은 이와 관련한 외주화 물량이 나오며 만도의 이번 수주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그는 "OEM들은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CASE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OEM 입장에서 비핵심부품인 아이템들은 향후에도 외주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수주의 경우 대당 ASP가 높다고 보긴 어려운데, 이는 발주 물량이 많은 데다 만도의 VW내 레퍼런스 구축 의지가 경쟁력 있는 비딩으로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중요한 점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핵심 EV OEM인 VW이 주요 고객사로 부상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