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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부동산범죄와의 전쟁' 과 '부동산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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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김정태 산업2부장 겸 부국장 = 1990년 10월 13일. 노태우 당시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범죄조직과 마약·퇴폐 사범 소탕령이 내려진다. 후에 동명의 영화 속 'TV생중계' 장면 때문에 30여 년 전의 일인데도 그 장면이 생생히 남아있다.

2015년 3월 13일. 박근혜 정부 시절의 이완구 국무총리 역시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다. 이 총리는 "모든 역량과 권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구조적 부패의 사슬을 과감하게 끊어내겠다"며 발본색원(拔本塞源) 결의에 찬 비장한 그의 표정이 기억난다.

2021년 3월 12일. 문재인 정부의 정세균 국무총리는 '부동산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신도시 땅 투기 조사 결과에 대해 직접 나서 TV생중계를 통해 발표했다. 정 총리에 이어 대통령까지 대국민 사과까지 이어졌지만 국민의 분노를 누그러뜨리지 못하고 있다.

기시감이다. 정권마다 벌이는 전쟁 대상은 달랐지만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는 위기에 닥쳤을 때 정부가 쓰는 '극단적 선택'은 반복돼 왔다. '부동산범죄와의 전쟁'을 대놓고 부르짖지 않았지만 노무현 정부에서 '정권 교체'의 단초가 됐던 이슈가 부동산 정책의 실패이었음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부동산 시장과 서민주거 안정은 좌우 어느 쪽에 있던 최우선의 국정 과제다. 민심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척도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택한 해법은 강력한 규제였다. 분양가 규제, 보유세, 그리고 임대차 3법이 부동산 정책 근간의 핵심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집값 급등을 막아 보려한 게 24번의 규제책이다.

하지만 집값은 역대 급이 돼 버렸다. 시장은 정부의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오히려 이들 규제가 부메랑이 돼서 전 국민이 최악의 집값 급등 쓰나미를 경험하고 있다. 분양가 규제는 '로또 분양'을 양산하면서 또 다른 계층 간, 세대 간 사회의 양극화를 야기시키고 있다. 공급이 깨진 상태에서 여당이 임대차3법을 콩 볶듯 '쪽 수'로 밀어 붙인 결과는 전셋값과 집값 모두 또 다시 사상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하게 했다. '미쳤다'는 표현 보단 '벼락거지'라는 말이 더 실감나는 사례다. 지난 4년 가까이 잘못된 진단과 최장기 비전문가 인사를 쓴 탓이란 평가다.

이런 현실을 뒤늦게나마 인식하고 획기적인 공급 대책으로 위기를 타개 해보려한 게 2·4대책이다. SH, LH 사장 출신의 변창흠 장관 기용과 함께 내놓은 25번째 부동산 정책인데 아뿔싸! LH 직원의 투기가 국민의 분노에 불을 질렀다. 걷잡을 수 없는 민심의 악화가 정치적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며 현(現) 정권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냉정히 살펴보면 부패와 부조리는 어느 정권, 정부, 조직에서든 있어왔다. 그런데 LH사태의 파장이 정권 존립을 흔들 수 있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데는 각종 규제에도 집값을 못 잡은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어서다. 특히 2·4대책은 정부가 시장의 기능을 믿지 못하고 정부가 공공 주도로 공급을 하고 수요를 맞추겠다고 탄생시킨 정책이다. 이를 위해 정부 산하 공기업인 LH와 SH 등 지자체 부동산 공공기관을 총동원 시켜 신도시를 개발하고 도심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LH직원의 땅 투기 수법이 전문 투기꾼이나 다름없는 행태에 국민들은 또 한 번 혀를 내두르고 있다. 문제는 일부 직원의 부조리나 일탈이 아님을 국민들은 직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정책을 추진하는 여야 정치인이나 중앙부처, 지자체 공무원 등 누가, 어디까지 어느 지역에서 이 같은 투기 행태가 만연돼 있는지 모르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광명·시흥 신도시 계획을 철회해 달라는 동의가 줄을 잇고 있고, 심지어 촛불시위도 다시 등장하고 있는 움직임도 국민의 불신감이 팽배해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단적인 예다.

정 총리는 투기를 뿌리 뽑는 부동산범죄와 전쟁을 선언하면서 광명·시흥 신도시를 포함해 흔들림 없는 주택 공급 추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자칫 공급을 철회했다가 더 큰 혼란과 집값 급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판단일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정책 불신이 더 큰 혼란과 부작용을 가져 올 것이란 예측은 하지 못하는 것인가? 수사를 통해 투기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낸 뒤 공급 주체 등 정책의 전환 여부를 결정짓는 게 국민이 납득하는 상식일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어떠한 여론수렴도 없이 강행 일변도다. 이미 투기로 점철된 땅에서 분양되는 집값을 국민이 수긍할 수 있을까. 

국민은 안그래도 힘겨운 '부동산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가진 대로, 무주택자는 없는 대로 박탈감이 심하다. 내 집 마련을 하기엔 집값이 '넘사벽'이 돼 버린지 오래고, 1주택자도 집을 넓혀 나가는 것을 차치하더라도 기존 집을 지키기 쉽지 않게 됐다. 급등하는 집값에 공시가격마저 현실화한다는 명분에 보유세(재산세+종부세)가 매년 치솟아 '세금 폭탄'을 견뎌내기가 버거 워 지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비판에 '증세'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언론 탓으로 돌리고 있다. 통계치를 대입하며 종부세 부담은 전 국민의 4%도 안 된다고 반박한다. 은퇴자나 고령자 역시 장기특별공제를 적용하면 늘어나는 세금 부담이 없다고 강변한다.

국민 상대로 현혹하는 논리다. 1주택자들이 1,2년 살고 말 것인가? 문재인 정부 4년 간 오른 서울 집값 평균 상승분만 5억원이 넘는다. 4년 전에 비해 무려 83% 급등했고 이전 세 정부보다 더 많이 오른 것이다. 여기에 당초 50~60%에서 머물던 공시가를 현실화율 90%까지 높이는데 1주택자의 세금 부담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집값이 올랐다는 이유로 자녀의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돼 지역 건강보험료를 새로 내야 하는 은퇴 및 고령자들도 크게 늘어난다. 여기에 세율을 크게 높인 양도소득세와 재산세 등 각종 세금이 지뢰밭처럼 깔려 있다. 국민들은 '세금 폭탄'을 맞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일 지경이다. "부동산 가격을 누가 올려놓고 그 책임을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리냐"는 비판을 새겨들어야 한다.

대통령부터 발상의 전환을 촉구하고 싶다. 문재인 정부 내내 부동산 규제와 정부 주도의 공급 정책을 펼쳐 왔다. '부동산 적폐'의 대상이 국민과 시장인지 묻고 싶다. 인터넷 상에선 '부동산범죄와의 전쟁'이라고 굳이 선포하는 것을 두고 결국 '부동산=범죄'라는 등식으로 인식하는 게 현 정권이 아니냐고 꼬집는다.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고 밀어 부치는 지금의 행태가 반복된다면 10년 전의 데자뷔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업계에선 '시장이 정부 정책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부동산 격언처럼 통용된다. 반대로 '정책이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말도 통용된다.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이다.

dbman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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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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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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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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