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대전·세종·충남

속보

더보기

"촛불혁명' 책 보급으로 업무마비된 세종시교육청

기사입력 : 2021년03월04일 08:26

최종수정 : 2021년03월04일 08:26

야당·교육단체 논평·성명서 잇따르며 찬반 논란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교육청이 지난달 말 일선 학교에 보급한 '촛불혁명' 이라는 책을 두고 정치편향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자료요구와 항의전화로 교육청 담당부서 업무가 마비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4일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날 하루종일 담당부서인 민주시민교육과로 언론사와 정치인 등이 취재와 조사를 위한 자료를 빈번하게 요청하고 보수단체 등의 항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교육청 전경 2021.03.04 goongeen@newspim.com

지난 2일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세종시시교육청이 새학기를 맞아 각급 학교에 보급한 '촛불혁명' 책자를 두고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드는 주입식 사상교육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 책이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추켜세우며 "앞으로도 서울시장만큼은 꼭 제대로 뽑자"는 주장을 하는 등 객관적이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450쪽으로 돼있는 이 책이 지난 2017년 10월 처음 발행됐고 촛불집회가 시작된 2016년 10월부터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시국 현장을 사진과 글로 묶었다고 밝혔다.

이 책은 김예슬(35·여) 씨가 글을 쓰고 김재현 씨가 사진을 찍었으며 박노해 시인이 감수했다. 김예슬 씨는 지난 2010년 3월 모대학 경영학과를 자퇴하고 현재 '나눔문화' 사무처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3일 설명자료를 내고 이 책은 지난달 23일 '느린걸음 출판사'와 '비영리사회단체 나눔문화'의 기증도서로 99개 초·중·고교에 안내 공문과 함께 1권씩 배부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 책을 학교에 배포하기 전 담당부서인 민주시민교육과에서 기증 목적과 해당 도서의 성격 및 내용을 검토했고 특정 정당이나 정권을 홍보하는 도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역사적 사실을 현장사진과 자료를 중심으로 서술한 도서'로서 헌법의 기본가치와 이념, 국민주권의 원리와 민주주의 제도 실현을 위한 국민 참여의 중요성을 제시한 자료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배부 공문에서 민주시민교육에 활용할 수 있음을 안내했고 교사 개인에게 보급하거나 수업에 활용을 강제하지 않았으므로 활용 여부는 각 학교와 교사에게 자율권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논란이된 '촛불혁명' 책표지 이미지.[사진=네이버] 2021.03.04 goongeen@newspim.com

이를 두고 교육단체들은 찬성과 반대 입장을 내고 논란을 벌였다.

'국민희망교육연대(연대)'는 "세종시교육청은 '촛불혁명' 학교 배포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해당 도서를 배포하는 것은 학교를 정치화하려는 의도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와 교실이 특정 이념과 정치에 오염되지 않기를 바라는 교육현장의 우려를 교육청은 직시해야 한다"며 "즉시 공문을 철회하고 일방적 도서 보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참학)'도 성명서를 내고 '국민교육희망연대'에 "이 단체의 주장이 오히려 심각한 정치편향"이라며 "'촛불혁명' 책자 배포중단 주장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참학은 "학생들은 민주시민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각에서 역사적 사실을 기술한 도서를 볼 기회를 가져야 하며 학교에 비치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연대에 책자 배포중단 주장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자 세종건강한교육학부모회(세종건교학)는 3일 시교육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적 절차 없이 진행된 '촛불혁명' 책자 보급 및 활용건에 대해 신속히 회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세종건교학은 "학부모들 항의에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들은 비판적 사고를 교육하고자 기증도서를 활용한다고 주장했다"며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하는 말인지 책을 보면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책에 실린 정치적 사건이나 저자의 주관적 사상과 견해 등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채 소개된 부분이 있다"며 "하루속히 회수할 것을 학부모를 대표해 강력하게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goongee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