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리조트 부채비율 400%…회사 가치·주주이익 훼손 결정"
"주주제안, 기업체질 개선해 2025년 시가총액 20조 달성"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놓고 박찬구 회장과 분쟁을 벌이는 박철완 상무가 23일 자신의 주주제안에 대해 정당한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금호석유화학이 결정한 금호리조트 인수에 대해서는 부채비율 400%에 달하는 금호리조트를 높은 가격에 인수하기로 한 것은 이사회가 회사의 가치와 주주의 이익을 훼손하는 결정을 한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박 상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의 주주 제안에 대해 "회사의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염원하는 임원이자 개인 최대주주로서 금호석유화학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주주제안을 요청하게 됐다"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높이는 첫걸음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에 보통주 배당금에 대해 1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 배당금은 1550원에서 1만1100원으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23일 입장문을 통해 '2025년까지 시가총액 20조 달성'을 목표로 밝히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내놨다 [사진=박철완 상무 측] 2021.02.23 yunyun@newspim.com |
박 상무는 이번 주주제안은 지난 10년간 금호석유화학의 임원으로서 현장에서 체험한 시장의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깊은 토론과 객관적 검토를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에 대한 환경∙사회∙거버넌스(ESG) 차원의 역할과 책임이 확대되고 기업 거버넌스와 지속가능성 등에 대한 글로벌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기업환경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금호석유화학이 개선해야 할 과제와 변화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담았다는 설명이다.
박 상무는 "총체적인 기업체질 개선을 통한 전략적 경영 및 사업운영을 통해 2025년까지 시가총액 20조 달성을 목표로 오늘을 뛰어넘어 미래를 선도하는 금호석유화학▲을 만들 수 있다"며 "오로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당한 주주제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존사업과 시너지 강화하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거버넌스 개선 및 이해관계자 소통 ▲장기적 관점의 ESG전략 수립과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 등을 제안했다.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의 종속회사인 금호리조트를 인수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금호석유화학은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및 채권단과 총 2553억원에 금호리조트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과 어떠한 사업적 연관성도 없으며 오히려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금호리조트 인수를 반대한다"며 "회사의 투자 결정은 기존 사업과 연속성을 유지하며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채비율 400%에 달하는 금호리조트를 높은 가격에 인수하기로 한 것은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회사의 가치와 주주의 이익을 훼손하는 결정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상무는 "금호리조트 인수와 같은 부적절한 투자의사결정을 견제하고 나아가 빠르게 변화하고 치열히 경쟁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기존 사업 강화를 바탕으로 한 미래 성장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주주제안을 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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