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北 보위성 퇴직 간부, 비참한 여생 보내는 경우 많아"

기사입력 : 2021년02월16일 10:22

최종수정 : 2021년02월16일 10:22

소식통 "주민들, 감시·처벌 일삼던 보위부에 반감 높아"
"국가에서 퇴직 후 보장 안 해줘…노후 가난하게 보내"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 국가보위성의 퇴직 간부들이 당국의 외면과 주민들의 냉대가 더해지면서 비참한 여생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체제 보위를 위해 주민 감시와 처벌에 앞장서는 보위성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이 매우 강해서 간부들이 퇴직한 후 비참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양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당중앙위 진출' 56주년을 맞이해 마스크를 쓴 북한 군인들이 평양 만수대 언덕 김 위원장 동상에 헌화하고 있다. 2020.06.19 Kyodo/via REUTERS gong@newspim.com

평안남도 안주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안주시 보위부에서 30여 년 동안 근무하다 지난해 퇴직한 한 간부가 요즘 생계대책으로 자전거 수리소를 차렸다"며 "보위부 퇴직 후 국가에서 식량조차 보장해주지 않아 먹고 살기 위해 자전거 수리소를 열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처럼 당국으로부터 외면 받는 것도 문제지만 주민들 속에서는 보위부 간부라면 현직이든 퇴직했던 간에 '생사람을 잡거나 체제보위를 위해 주민들을 잔혹하게 다스리던 사람들'로 악명이 높아 보위부 출신이라면 이를 갈며 무조건 냉대하고 있다"면서 "수십 년간 지역주민 감시와 처벌을 일삼으며 체제보위안전에 충성을 다해온 보위부 간부들은 주민들의 가장 큰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아울러 "퇴직 간부는 자전거 수리소를 차렸지만 주민들의 쌀쌀한 눈초리를 받고 있어 손님이 없다"며 "자전거 부속품을 교체하거나 구멍 난 타이어를 수리할 필요가 있어도 주민들은 일부러 보위부 퇴직간부가 하는 수리소를 피해 다른 자전거수리소를 찾는다"고 귀띔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조선사람(북한 주민)치고 매일 매 시각 주민사상동향과 성분을 따지며 사람들을 감시하고 때려잡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보위부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며 "아무리 권력을 휘두르던 보위부 간부라고 해도 보위부를 퇴직하고 나면 개밥에 도토리 신세나 다를 바 없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용천군에도 몇 년 전 지역담당 보위지도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간부가 있는데, 아직 속만 살아서 거드름 피우고 아무런 장사행위도 하지 않다 보니 동네에서 가장 가난하게 살고 있다"며 "매달 국가에서 지급하는 공로자 연금이라는 게 쌀 1키로 가격도 안된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현실이 이렇다 보니 보위부 간부들은 퇴직하기 전 퇴직한 다음 어떻게든 외화벌이기지에 들어가려 애쓰고 있지만 외화벌이회사에서는 보위부의 퇴직간부라면 언제라도 사람 뒤통수를 칠 수 있는 위험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어 보위부 간부를 받아주기를 매우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결국 보위부 퇴직 간부는 사회 어디서나 차가운 시선을 받게 되고 당국으로부터 버림받은 신세로 전락하기 때문에 현역 보위부 간부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뇌물을 받아 챙기고 있으며 퇴직 후를 생각해서 부정부패에 깊숙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