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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트램전문가 '트램 선도도시' 대전시 질타한 까닭은

기사입력 : 2021년02월09일 16:49

최종수정 : 2021년02월09일 16:49

기본계획 부실…배터리 우려에도 뒤늦게 급전방식 변경
대전시 "기본계획 '러프', 설계과정서 '세밀하게'"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국내 최고 트램전문가로 꼽히는 안정화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이 대전도시철도 2호선(트램)을 조성 중인 대전시를 질타했다.

안정화 연구위원은 대전시의 부실한 트램 기본계획변경(안) 수립과 무가선 배터리 기술 한계에도 대안을 사전에 마련하지 않은 점을 가장 크게 문제 삼았다.

대전시가 트램 기본계획변경(안)을 수립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검토해야 했지만 많은 부분이 허술하게 채워졌다는 지적이다.

4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전트램 급전 및 노선운영 방식 용역결과 전문가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021.02.09 rai@newspim.com

특히 급전방식 관련 기본계획변경(안)에서 마무리했어야 할 사안을 기본 및 실시 설계과정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위원은 지난 4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트램 급전 및 노선운영 방식 용역결과 전문가 토론회'에서 "사실은 지금 나와 있는 이 내용은 기본계획 때 이야기가 됐었어야 한다. 기본계획 때 잡았어야 했는데 못 잡고 갔는지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전 트램 운영계획 수립 도로영향 분석 용역'을 수행 중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민재홍 책임연구원은 대전트램은 순환선으로 배터리와 가선을 혼용한 급전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발표했다.

안 위원은 토론회 이후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저도 기관검토에서 기본계획변경(안) 보고서를 처음 봤다. 풀 보고서를 보면 기본계획이 형편없이 나왔다. (내용이) 다 빠져 있다. 내용도 제대로 검토 안 됐다. 계산하는 것도 합리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차량 급전 관련해 2페이지 밖에 없었다. 외국에서 잘 되는 것도 한국에 들어오면 문제가 생기는데 어제 나온 게 기본계획서에 당연히 들어갔어야 했다. 그걸 바탕으로 우리는 이렇게 해보니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해야 한다"며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할 때는 기본계획에 나와 있는 거에다 조금 살 붙인다. 차량은 그대로 간다. 이거는 그 수준이 아니"라고 성토했다.

안 위원의 말을 종합하면 기본계획에서 검토가 끝났어야 할 사안이 기본 및 실시설계 과정에서 다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램 차량 이미지 [사진=대전시] 2021.02.09 rai@newspim.com

그는 실시설계의 80~90% 가까운 내용이 기본계획에 포함돼 있어야 하는데 급전방식 등 많은 부분에서 내용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안 위원이 지적한 사안은 대전시가 2019년 진행한 공청회에서도 또 다른 전문가가 우려했던 내용과 결이 같다.

대전시는 2019년 5월 '대전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 변경(안)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당시 토론자로 참석했던 도명식 한밭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기본계획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방재계획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갈 때는 이 사항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꼭 나와야 한다고 우려했다.

안 위원은 무가선 순환선에서 '무가선+가선' 순환선으로 계획을 변경한 과정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 위원은 대전시가 주최한 다수의 트램 토론회 등에서 순환선을 기조로 무가선 급전방식을 도입할 경우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우려했었다.

기자에게 무가선 트램의 경우 18~20km 정도 운행이 가능해 총연장 36.6km의 대전트램 구간에서 순환은 어렵다며 대전시가 어떤 방안을 마련할지 걱정된다고 말한 바 있다.

예타면제 후 2년간 무가선을 밀어붙이다 이제서야 계획을 변경했다는 지적이다.  

안 위원은 "그때 당시에 무가선에 대한 것들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냐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가선을 래퍼(중심)로 잡고 했으면 지금 무가선에서 가선을 어디에 설치해야 하냐는 고민을 할 필요 없이 전체가 가선이면 어디를 무가선으로 해야 할까 고민을 하는 게 맞는 프로세스"라고 지적했다.

안 위원은 트램이 2019년 정부의 예타면제사업에 선정된 뒤 허태정 대전시장이 무가선 순환선을 공언하면서 정책 추진과정에서 발이 꼬인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대전트램 급전 및 노선운영 방식 용역결과 전문가 토론회에서 "발표자료도 그렇고 (대전시 트램건설)과장이 풀어갈 때 대전여건에서 봐야 한다고 하는데 대전은 왜 무가선이어야 하냐. 시장이 무가선으로 공언했기 때문에 그것은 합당한 이유로 볼 수 없다"며 "이렇게 정확하지 않은 시스템을 가지고 기본계획을 세웠다는 게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안 위원의 기본계획 부실 지적에 대해 대전시는 반박했다.

트램도시광역본부 관계자는 "기본계획은 러프하게 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 과정에서 세밀하게 잡는다"고 해명했다.

트램의 특수성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램이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교통수단인 만큼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기본계획에 담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 트램 관련 데이터가 사실상 없다. 참고할 만한 자료도 많지 않다. 일반사업 기본계획 수립에 10 정도의 노력이 들어가면 트램은 30~50 정도 노력이 필요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모든 사항을 검토하다가는 트램 사업이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과론적으로는 무가선 순환선으로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며 "무가선 순환선을 적용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기본 및 실시설계 시 충분히 검토해 급전시스템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전트램은 본선(서대전~정부청사~서대전), 지선(동부~동부여성가족원) 등 2구간으로 운영된다. 본선 연장은 33.4km 지선은 3.2km이다. 

총 36.6㎞ 구간에 정거장 35곳과 차량기지 1곳을 건설한다. 총사업비는 7491억4000만원이다.

대전시는 지난해 10월 29일 대광위로부터 트램 기본계획변경(안) 승인을 받은 뒤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사를 선정했다. 오는 2022년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3년 착공해 2027년 개통할 예정이다. 

ra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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