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씨젠, '매출액 뻥튀기' 바로 잡았더니…매출·영업익 오히려 늘었다

기사입력 : 2021년02월10일 05:52

최종수정 : 2021년02월10일 05:52

2019년 11월 회계 오류 발견 후 정정
2016년부터 정정 후 매출액 오히려 늘어
'과대' 계상도 있지만 '과소' 계상도 많아
신제품 교체 등 환불로 차액 발생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8년간 매출액을 '뻥튀기'했는다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지적을 받은 씨젠. 하지만 이 회사가 지침대로 재무제표를 수정한 결과 지난 2016년부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씨젠 측은 "매출액이 과대 계상된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과소 계상된 사례가 있고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차액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하면서 지난해 급성장한 씨젠은 코로나19 관련 매출이 본격화되기 이전의 회계처리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매출 1조' 달성에 파란불을 켰다.

10일 씨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3분기에 모든 회계 관련 상황을 반영해 재무제표를 수정했다. 

앞서 지난 8일 증선위는 씨젠이 2011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실제 주문량을 초과하는 과도한 물량의 제품을 대리점으로 임의반출하고 이를 전부 매출로 인식해 매출액, 매출원가 및 관련 자산 등을 과대 또는 과소 계상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씨젠 연구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씨젠의료재단 분자진단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분석·검사를 하고 있다. 2021.01.06 mironj19@newspim.com

◆과대계상 재무제표 2년전 바로잡아..매출 오히려 늘기도

씨젠이 지난 2019년 11월에 정정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과 2015년은 매출액이 실제로 과대 계상된 반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매출액이 오히려 과소 계상됐다.

씨젠은 2014년 53억원, 2015년 78억원의 매출을 과대 계상했다고 수정했다.

이를 토대로 재작성된 연결포괄손익계산서는 2014년 매출액 644억원에서 591억원으로 8.23% 줄었고, 영업이익은 84억원에서 34억원으로 59.52% 감소했다. 2015년 매출액은 651억원에서 573억원으로 11.98%, 영업이익은 64억원에서 1억원으로 98.44% 줄었다.

반면 2016년부터 매출액은 오히려 과소 계상됐다. 씨젠은 2016년 4억원, 2017년 21억원, 2018년 144억원의 매출을 과소 계상했다고 정정했다.

이에 따른 연결포괄손익계산서를 보면 2016년부터 매출액은 734억원에서 738억원으로, 2017년 869억원에서 889억원으로, 2018년 1008억원에서 1023억원으로 각각 0.54%, 2.30%, 1.4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2억→104억원, 71억→76억원, 90억→106억원으로 각각 26.83%, 7.04%, 17.78% 증가했다.

2019년 반기 보고서의 매출액도 13억원 과소 계상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54억원에서 56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92억원에서 105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씨젠 관계자는 "대리점에서 자사 제품의 기술력을 높게 사 제품을 판매 가능량 이상으로 대량 구매한 뒤 이에 대해 제대로 판매되지 않자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었다"라며 "판매한 제품을 환불해줘야 하는 규정은 없지만 장기적인 비즈니스 관점에서 환불을 시행했고 이 과정에서 금액이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016~2017년은 씨젠의 자체 개발 기술이 개발된 시점으로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차액이 발생해 과소계상되는 사례가 생겼다"고 부연했다.

◆2018년 수정 지침 나왔지만 제약·바이오업계 회계 '들쭉날쭉'

제약·바이오 업계의 불투명한 회계처리 문제가 지적된 것은 사실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 2018년 9월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관련 감독지침'이 나오면서 개선되기는 했으나,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의 회계 처리 문제를 놓고 여전히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업계의 회계 부정처리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이슈"라며 "금융당국의 상장폐지나 거래정지 등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암묵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씨젠과 같은 진단분야 기업들의 경우 의약품을 개발하는 제약사와 동일한 지침을 받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씨젠도 매출액이 오히려 과소계상 되는 사례가 있었으나, 무형자산의 과대계상, 경상연구개발비의 과소계상에 따른 회계 처리 오류는 인정했다.

하지만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씨젠이 의약품을 개발하는 제약회사와 동일한 지침을 받으면서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산업의 경우 제품 개발을 위해 3상의 임상을 진행하고 3상 이후에 개발비를 자산화해야한다는 규정에 있다"며 "하지만 씨젠의 경우 3상까지 진행을 하지 않는데, 제품 개발 생리가 상이한 제약과 바이오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이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전했다.

씨젠 관계자는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해당법규 준수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