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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국공 노조' 해법 요구하는 인천공항 노조…김경욱 신임 사장 "조만간 만나자"

기사입력 : 2021년02월02일 17:41

최종수정 : 2021년02월02일 17:41

노조와 대치 끝에 비공개 면담…"대화 의지 전달"
정규직 노조 원점 재검토 요구…자회사 노조와 갈등 해결도 관건
허브공항 포기 시사…"전환 과정, 인천공항 위상 세워야"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김경욱 신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취임 첫날부터 노조 반발에 부딪혔다.

취임식 현장에서 출근을 저지하는 공사 정규직 노조와 설전을 벌인 끝에 취임식은 40분 가량 미뤄졌지만, 김 사장은 대화 의지를 강조하면서 인천공항의 최대 숙제인 '인국공 사태' 해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일 공사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 출근 저지한 노조와 대치 끝 취임식 진행…김 사장 "조만간 노조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약속" 

김경욱 신임 사장은 2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조가 취임식장에 못들어오게 막았지만 충분히 대화해서 입장을 하나하나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노조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지만, 최종 결정권과 그에 따른 책임은 사장에 있다는 점을 전달했고 노조도 이 점에 대해 존중했다"며 "(직고용 등에서) 잘못된 과정이 있었는지 등을 자세하게 들어보고 사장으로서 판단해 외부를 설득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달라고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조만간 노조와 정식으로 만나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노조와 조만간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기로 했다"며 "다만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5명 이상 모이지 못하니까 노조에서 위원장 포함 2명, 그리고 회사 임원과 4명이서 만나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공사 본관 로비에서는 정규직 노조원 수십명이 김 사장의 출근저지 투쟁을 벌였다. 인천공항의 정규직 전환이 졸속으로 추진됐고, 이에 대해 공사 노조가 사장 내정자에게 질의서를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본관 로비 입장을 막는 노조와 한 시간 가량 대치하다 공사 건물 옆 스카이돔에서 30분 가량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취임식은 40분 가량 늦게 시작됐다.

◆ 보안직원 직고용 해법 찾기 관건…정규직·자회사 노조 입장차 줄이기 숙제

김 사장은 정규직 노조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 만나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정규직 노조와 자회사 노조 간 깊어진 갈등의 골을 푸는 해법을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규직 노조는 지난 6월 인천공항이 발표한 여객보안검색 직원의 직고용 전환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안직원 직고용을 위해 필요한 경비업법 개정 대신 이들을 청원경찰로 전환해 직접 채용하는 방안이 졸속이라는 이유다. 노조는 2017년부터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꾸려진 노사전(노동조합·사용자·전문가) 협의체에서 나온 내용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운영관리, 경비 자회사 노조는 정규직 노조가 처우 감소를 우려해 직고용 반대 투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공사 정규직 직원은 1000명 가량에서 소방, 아생동물 통제 등 일부 비정규직을 직고용해 1800명 수준까지 늘어난 상태다.

인천공항 자회사 노조 관계자는 "인천공항 본부 직원의 10배 가까운 인원이 직고용되면 인센티브 등이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이들의 상황 역시 이해가 되지만, 공정성을 앞세워 정규직 전환을 옹호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 허브공항 정책 포기한 일본, 한국 앞질러…국제 항공산업 흐름 살펴야"

'인국공 사태'와 더불어 인천공항의 성장동력을 찾는 것도 김 사장의 과제다.

김 사장은 인천공항의 미래 방향성의 하나로 허브공항 정책 포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이 항공자유화를 채택하면서부터 우리나라의 관광객 수를 앞지른 사례를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국제운항권을 정부가 항공사에 주는 방식으로 허브공항을 육성했지만 항공 자유화 조류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일본이 허브공항 정책을 포기하고 지방공항을 육성해 지방관광이 살아나면서 해외 관광객 2000만명을 우리보다 먼저 달성했다"며 "한국은 일본보다 1500만명을 먼저 기록한 뒤 뒤쳐지면서 지방공항 기반의 저비용항공사(LCC)가 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일본처럼 전환하는 과정에서 코로나를 맞았는데, (항공정책의)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서 인천공항 역시 한국의 대표 공항으로서 위상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임직원의 공감대와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김 사장은 언급했다.

그는 "인천공항은 20년 간 평탄하게 왔지만 코로나와 더불어 국제항공의 흐름이 변하는 상황을 살필 필요가 있다"며 "직원 능력을 배양하고 제대로 기회를 주기 위해 조직 운영과 인사에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작년 9월 구본환 전 사장의 해임 이후 4개월 가까이 공석이었던 공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충북 충주 출신으로 1989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김 사장은 국토부 국토정책관과 기조실장, 제2차관을 지냈고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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