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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레딧의 타깃으로 급부상하면서 지난주에만 277%에 달하는 주가 폭등을 연출한 AMC 엔터테인먼트(AMC)에 대해 매도 의견이 나왔다.
세계 최대 극장 운영 업체로 꼽히는 AMC의 적정 주가가 고작 1달러라는 얘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극장 운영이 사실상 마비된 데다 올해 전망 역시 흐리다는 지적이다.
1일(현지시각) MKM 파트너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AMC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1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의 최저 수준에 해당한다. 또 이날 장중 주가 14달러를 기준으로 93%에 달하는 폭락 가능성을 경고한 셈이다.
AMC는 팬데믹 충격에 파산 위기에 내몰리면서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레딧의 개미 군단이 투기적인 콜옵션 거래에 앞다퉈 나서면서 숏 커버링이 봇물을 이뤘고, 이는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레딧의 콜옵션 베팅이 본격화되기 전 한 때 AMC의 공매도 잔량은 전체 유통 주식의 80%에 이를 정도로 하락 베팅이 집중됐다.
AMC 영화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업체가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가까스로 파산 위기를 모면했지만 월가의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본격화됐지만 바이러스 확산이 진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인 데다 폐쇄된 공간에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특성상 감염 위험이 높은 극장 영업이 정상화되는 데는 더욱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MKM 파트너스는 AMC의 기업 가치가 1달러에 불과하다며 최근 비이성적 과열에 차익 실현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주 약 1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데 따라 2021년 말까지 파산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됐지만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날 미국 온라인 투자 정보 업체 모틀리 풀 역시 AMC가 경영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채 조만간 주가 버블이 붕괴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가 밸류에이션이 펀더멘털로 설명할 수 없는 수준까지 뛰었고, 경영진의 올해 매출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극장 산업이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모틀리 풀은 주장했다.
이날 AMC 주가는 장중 6% 가량 추가 상승하며 14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월가에서 콜옵션 투기거래에 따른 이상 과열을 크게 우려하고 있지만 펀더멘털과 무관한 랠리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