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가격, 평균 9571원…평생 약 425만원 들어
"생리대 내 용돈으로 사는데 너무 비싸요" 여학생들 호소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생리대 가격을 낮춰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은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에게 현재 생리대 가격은 너무 비싸다"며 "가격을 인하하거나, 수량을 높여 달라"고 요구했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따르면 '생리대 가격을 낮춰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이날 기준 총 4건이 게시돼 있는데, 이들 중 한 청원은 5200명이 넘는 국민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
스스로를 '여학생'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생리대를 내 용돈으로 사야 하는데, 생리대 가격이 너무 비싸다. 어떤 사람은 3~4일 만에 한 통을 다 쓰는데, 진짜 비싸다"며 "생리대 가격을 내려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스스로를 '예비 중1인 14살 청소년'이라고 소개한 다른 청원인은 "하루 평균 생리대를 최고 10개를 쓰는데 생리대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생리대 값을 아끼려고 생리대를 교체하지 않거나, 형편이 어려워서 구입하지 못 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그런 분들을 생각해서 가격을 조금이라도 내려주셨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1월 29일 기준 시중 생리대 브랜드 4개 가격 정보 [사진=한국소비자원 '참가격' 홈페이지 캡처] |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1월 29일 기준으로 생리대 가격은 최저가 6403원부터 최고가 1만 1966원에 달했다. 소비자원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한 생리대 브랜드는 총 4가지였는데, 4개 브랜드의 평균가격을 모두 더해서 평균치를 내도 가격이 9571원이나 됐다.
여성들이 일평생 사용하는 생리대는 1만 6000여개 정도라고 한다. 참가격 홈페이지에 공개된 한 생리대 브랜드에는 36개의 생리대가 들어 있다. 그렇다면 평균적으로 산출했을 때 여성들은 평생 생리대 한 세트를 약 444번 구매해야 한다.
생리대 한 세트의 가격을 9571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여성들은 일평생 생리대 가격으로 약 425만원을 사용해야 한다. 물론 평균치를 놓고 계산한 것이고, 생리대 한 세트에 들어 있는 생리대의 개수도 브랜드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실제 소요되는 비용은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스스로를 '21살 여성'으로 소개한 한 청원인은 "나는 현재 그렇게까지 어려운 상황은 아니지만,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한들 필수로 사용해야 하는 생리대 구입을 위한 지출은 누구라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청소년과 우리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가격을 낮춰 달라. 가격을 낮추는 것이 힘들다면 생리대 1봉지의 개수라도 높여 달라"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