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한 선수들 지도자가 심사위원... 본인 팀 선수 직접 심사"
"심사기준, '승률 50%·평가점수 50%'...부정·조작 가능"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국가대표 선발전에 탈락한 배드민턴 선수가 선발과정에서의 공정성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렸다. 이 선수는 청원글에서 자신을 세계랭킹 10위라고 소개해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정경은 선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경은 선수는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2021년 배드민턴 국가대표선수 선발전 심사 의혹을 규명해 달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는 얼마전 전라북도 무주군 군민체육센터에서 치러진 2021년도 배드민턴 국가대표선수선발전에 참가한 현 국가대표 *** 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후 "그동안 체육계에 크고 작은 비리와 사건 사고들은 많이 들어왔었지만 제가 희생양의 당사자가 될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글 캡처 |
그는 "이번 국가대표선수 선발 심사에서 부정이 의심되는 부분들이 상당 부분 있어서 말씀드린다"며 "의혹의 단서가 될 충분한 이유에는 국가대표선수선발 발표일인 1월 23일까지는 극도로 보안이 필요했던 선발자 명단이 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던 둘째(1월 19일) 날 *모 심사위원의 특정 선수 거론 등 부적절한 발언이 본 대회에 참가한 저희 팀 지도자로부터 전해 듣게 되었는데 이미 특정팀 선수의 국가대표 선발이 정해진 듯한 발언에 따른 소문들로 급속히 퍼져나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더더욱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선발전이 치러지기도 전 KGC 소속팀 모 선수가 선발된다는 말들이 선수들 사이에는 이미 공공연히 떠돌고 있었다"며 "정말로 처음엔 루머이려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소문대로 모 선수는 선발자 명단에 최종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6명의 심사위원중 3명의 심사위원은 이번 국가대표선수 선발전에 참가한 선수들의 지도자들이었다"며 "심사위원 3명이 본인팀 선수들을 자기 손으로 직접 심사하는 납득할 수 없는 선발시스템이었고 누가 보아도 이해할 수 없는 심사위원의 구성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협회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 1월 24일 일요일 모 선수로부터 남자복식 여자복식 선발자 명단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이미 들었다"며 "아직 발표도 하지 않은 명단이 어떻게 모 선수로부터 나올 수 있었는지에 대해 어이가 없었지만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기다려보았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1월 26일 오후에서야 협회는 최종명단을 발표하였다. 저에겐 정말 충격이었다. 모 선수에게서 들었던 선발자 명단과 협회에서 발표한 선발명단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정 선수는 선발방식과 관련, '이번 국가대표선발 심사기준은 승률 50%, 평가점수 50% 라고 했다"며 "평가점수(50%)에 대한 기준과 세부적인 항목은 알지 못해 승률이 좋다고 하더라도 심사위에서 평가점수만으로도 얼마든지 부정과 조작이 가능한 선발제도다. 평가점수 50%는 심사위원의 몫이기 때문"이라고 부적절성을 언급했다.
그는 "저는 (현 세계랭킹 10위)이고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한국배드민턴 노메달인 상황에 한국선수단에게는 유일한 동메달을 안겨주었고, 2020년에는 전세계가 코로나19 펜데믹 현상으로 인해 대회가 열리지 않아서 최근 경기결과만을 보더라도 2019덴마크오픈우승(750) 2019인도오픈우승(300) 2020년 국내(제천, 해남)대회 2회 출전하여 함께 올림픽 레이스 중에 있는 ***/***(세계 4위) 조도 이기고 연이은 개인복식 우승까지 했다"고 선발결과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정경은은 리그전에서 9승 4패를 기록, 공동 7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리그전에서 7승 7패를 거둔 선수가 심사위원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5위 안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선수의 주장대로 평가 점수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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