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극우단체가 정치인을 살해한 사건에 대한 독일 법원의 판결이 나와 주목된다.
2019년 6월 난민을 옹호하던 헤센주 카셀의 지역 정치인 발터 뤼프케를 살해한 네오 나치 스테판 에른스트에 종신형이 처해졌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원은 네오나치 에른스트가 2년전 앙겔라 메르켈이 이끄는 중도보수당 소속 카셀 지역 정치인 뤼프케를 살해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가석방이 불가능한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 형량은 검사가 구형한 그대로였다. 담당 검사는 이 범죄행위가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와 관련된 극단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뤼프케는 당시 독일로 유입되는 난민들을 수용하는 정책을 옹호했다.
이 살인사건은 독일의 극우 세력들의 테러행위의 분기점으로 간주되고 있다. 에른스트는 지난 2016년에도 이라크 출신 난민을 칼로 찌러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또 지난 1993년에는 난민캠프를 폭파하려는 시도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같이 인종차별과 관련한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메르켈 총리는 이를 근절하기 위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지난해 2월에 9명이 숨진 총격 사건과 관련 "인종차별은 독이고, 증오도 독이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이 독들은 이미 너무 많은 범죄에 책임이 있다"며 "독일을 분열시키려는 모든 사람들에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관련 사건은 독일 헤센주 하나우에서 한 독일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한 것이다. 희생자 중 5명은 터키 국적이었다.
독일 당국이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웹사이트를 초기 분석한 결과, 외국인 혐오와의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10월 할레에서도 극우파가 유대인 회당에 침투하려다가 2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번 판결과 관계된 사건도 같은 해 6월에 발생했다.
홀로코스트 추모일의 베를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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