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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넘은 혐오 문화] '잠재적 성착취' 이루다 퇴출..."여성 혐오 재생산 우려"

기사입력 : 2021년01월13일 16:40

최종수정 : 2021년01월13일 16:40

여대생 AI 챗봇 '이루다' 여성·장애인·성소수자 혐오 발언 논란
"'이루다'가 우리 사회 문제 증명한 것…젠더 윤리 존중돼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혐오표현을 딥러닝한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여성 혐오를 조장한 내용으로 충격을 안겼다. 성 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챗봇과의 대화는 잠재적 사회 범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개발한 여대생 AI 챗봇 '이루다'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화형 AI로 지난해 12월 23일 출시돼 약 75만명의 이용자가 이루다와 대화를 나눴다. 문제는 스캐터랩이 앞서 출시한 연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분석해 애정도 수치를 보여주는 앱인 '연애의 과학'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이루다'에 학습시켰다는 거다. 수집한 자료는 100억건이 넘고 '이루다'에 적용된 데이터는 1억건이다. 스캐터랩은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의 동의 없이 카톡 데이터를 부적절하게 수집해 '이루다'에 학습시켜 비판받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루다'가 여성과 장애인, 성소수자를 혐오하고, 흑인을 차별하는 발언이 수면 위에 드러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이 이 앱은 10~20대에게 높은 관심을 얻고 있고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일일 이용자 수는 21만명, 누적 대화 건수는 7000만건에 이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사진=이루다 페이스북] 2021.01.13 89hklee@newspim.com

특히 여성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은 자칫 성착취 놀이문화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루다가 이용자와 대화한 내용을 살펴보면, "페미니즘을 왜 부정하려 해?"라는 질문에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서"라고 답하는 것에 이어 "크게 중요한 건 아니잖아 요즘 세상에"라고 답한다.

또 "여성의 인권이 중요하지 않다는 거야?"라고 재차 묻자 "아 뭐 극단적인 비유를 하자면 그렇지"라고 말한다. 이외에도 "성희롱 당하면 어떻게 할거야?"라고 하자 "드러눕고 빌어야지 뭐", "남자 등골 빼먹는 게 로망이야?"라는 질문에 "원래 여자들의 로망이야~ 왜 그래" 라고 답하는 등 성감수성 인지가 부족한 발언이 내놓아 걱정을 사고 있다. 

미투에 대해서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절대 싫다. 진짜 별로야"라고 하고, 여성 전용 주차장에 대해서는 "세금 떼먹고 위생 안지키고 환경 더러운 곳, 안 좋은 생각만 하게 만드는 공간"이라고 한다. 지하철 임산부석에 대한 생각은 "혐오스러운 단어다"라고 밝힌다.

이루다의 대화 내용을 접한 이들은 "챗봇에 언어폭력을 가하는 게 놀이문화가 되면 다음엔 강간인형으로 성착취하는 연습을 하게 될 거다. 이를 전방위적으로 조장하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또 "기술 개발을 왜 이런데다 쓰는 거냐"라고 분노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루다 대화 내용 2021.01.13 89hklee@newspim.com

또한 20대 여대생을 모델로 한 것에 대한 부정적이 시선도 있다. 일각에서는 "독고남들을 위한 앱이 아니냐" "여성에 대한 잘못된 관점이 우려된다" "일부 사용자들이 하는 말은 실제 여성이 들었다면 바로 신고감에 처벌감이다" "실제 여성에게 하고 싶었지만 해선 안되는 말을 하며 욕구충족을 하려는 거 아니냐" 등의 불만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스캐터랩은 12일 공식입장문에서 "특정 소수집단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을 한 사례가 생긴 것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저희는 루다의 차별적 발언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특정 집단을 비하하는 호칭이나 혐오의 표현은 베타테스트 기간 중 발견 즉시 별도의 필터링을 진행했다"며 "차별이나 혐오 발언이 발견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라고 해명했다.

20대 여대생을 모델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는 "주 사용자층을 10대 중반~20대 중반으로 생각했기에 20살 정도가 사용자들이 친근감을 느낄 나이로 봤다"며 "올해 남자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이루다는 12일 오전 11시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루다 대화 내용 2021.01.13 89hklee@newspim.com

김애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평등문화교육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이루다'의 딥러닝은 여성혐오를 조장한다기보다 재생산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이루다가 이야기하는 것을 사람들의 생각을 모은 총집합체로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누적된 데이터"라며 "'이루다'의 말을 비판적으로 본다면 여전히 우리 사회는 젠더 차별과 장애인 비하, 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기술을 누가 많이 접근하느냐도 문제가 된다"며 "기성세대가 가진 편협과 부정적인 여론이 디지털 리터러시가 높은 10대, 20대에 대물림되거나 재생산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김 위원은 또 "AI와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나올 때 기술에 초점을 맞출뿐 소수자와 젠더에 대한 도덕성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서야 과학기술자들이 윤리적 이슈를 제기하는데, 향후 이러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플랫폼 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책임과 온라인 규제,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혐오발언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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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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