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 17.66%에서 전환우선주로 9.5%로 낮춰
금융위 "마이데이타 본허가 신청할 수 있어"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미래에셋대우가 자사가 보유한 네이버파이낸셜의 의결권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낮추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위해서라지만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구상해왔던 미래에셋대우로서는 의결권 축소로 향후 협업 방향성에 큰 변경이 있을 수 있는 선택을 감행했다.
[로고=미래에셋대우] |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1일 네이버파이낸셜 보통주 10만9500주를 전환우선주로 1대 1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변경 이후 미래에셋대우의 의결권 있는 지분율은 기존 17.66%(21만4477주)에서 9.5%(10만4977주)로 낮아진다.
이로써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지배력을 절반 가량 잃게 됐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지속적인 협업을 구상하며 큰 돈을 투자해왔던 미래에셋대우로서는 손해를 감수한 선택을 한 것이다. 이로써 네이버 파이낸셜의 의결권은 1대주주인 네이버가 90% 이상 가지게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지속적인 협업을 구상하며 금융 혁신 플랫폼 사업에 동참할 구상을 가지고 있었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에 800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로 올라섰는데 이중 미래에셋대우의 참여분은 6800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의결권이 축소됐지만 당초에도 재무적 투자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했고 경영참여의 의지는 크지 않았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이 신규 사업에 무사히 진출하는게 양사의 주주가치를 제고하는데 더 도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회사의 전략방향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할 필요가 없는 경우 전환상환우선주로 변경하는게 수익 측면에서는 더 나을 수도 있다"면서 "미래에셋대우의 기업이익 측면에서는 이번 판단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에서 미래에셋대우의 전환우선주 변경을 용인할지도 관심이다.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을 의결권 없는 주식으로 바꾼 것은 네이버파이낸셜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위해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2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했으나 최근 대주주인 미래에셋대우가 외환거래법 위반 의혹으로 적격성 문제가 불거지며 본허가를 신청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대우의 전환우선주 변경으로 본허가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아직 신청 서류가 도착하지 않았다. 서류를 보고 본허가 심사대상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결권이 없다고 확실히 인정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7일 예비허가를 받은 21개 기업을 대상으로 본허가를 내줄 예정이다.
한편 미래에셋대우 역시 네이버파이낸셜과는 별개로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를 받고 오는 27일 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예비허가를 통과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