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들, 의사당 난입 사태 부추긴 트럼프에 반발"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 수정헌법 25조 발동도 검토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로버트 오브라이언 등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을 부추긴 것에 반발해 사임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맷 포팅거 국가안보 부보좌관, 크리스 리델 백악관 정책조정 담당 부비서실장이 사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앞서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의 비서실장 스테파니 그리샴과 사라 매튜스 백악관 부대변인 등이 같은 이유로 사임을 표명한 바 있다. 매튜스 부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오늘 광경을 보고 깊은 불안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날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던 의사당 건물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대거 난입하는 등 의사당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작년 대선 결과를 확정해 조 바이든을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선출하려던 합동회의가 일시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지지자들의 백악관 앞 시위에서 의회로 가서 항의하라고 했다. 그 뒤 의사당 난입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평화적 시위만 언급하며 해산을 요구하지 않다가 뒤늦게 해산 요청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한편 CBS방송은 행정부 각료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퇴진시키기 위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사망하는 등의 이유로 직무수행을 할 수 없게 됐을 때의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4항에 따르면 부통령과 각료의 과반수가 대통령이 집무 불능이라고 판단하면 부통령을 대통령 대행으로 뽑을 수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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