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화학

속보

더보기

[新라이벌] 김준‧허세홍‧알카타니‧강달호…정유4사 '친환경 4색'

기사입력 : 2020년12월26일 12:50

최종수정 : 2020년12월26일 19:44

김준 SK이노 사장, 1987년 유공 입사...사업‧경영 전반 이해도↑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미스터 오일' 허동수 장남...글로벌 경력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 30년 석화계 몸담은 '정통 화학맨'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35년 엔지니어 출신...탄탄한 현장 경험

[편집자주] 2020년 국내 산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위기와 기회가 공존했습니다. 항공, 자동차, 철강 등 전통의 뿌리 업종들은 코로나19 직격탄에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반도체, 가전 등 비대면 업종은 호황기를 누렸습니다. 그렇다면 2021년은 어떨까요. 전대미문의 불확실성 속에서 새 해를 맞는 주요 그룹의 사령관 면면을 통해 업종 간 사업의 향방을 가늠해 봅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전 세계 정유업계가 생존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의 고민도 깊어간다. 오일메이저인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도 '석유시대의 종말'을 선언하며 석유사업 비중 감소와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통한 에너지종합회사로 전향하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 역시 생존을 위한 키워드로 '친환경'을 택하고 본격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전략은 제각각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가 이끄는 정유4사의 4색 전략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환경 분야 마이너스 가치 '제로' 도전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이끄는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김 사장은 1987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기획부에 입사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업지원팀 팀장, SK에너지 전략본부 본부장, SK에너지 대표이사 등을 거친 사업과 경영 전반에 이해도가 높은 실력자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밸런스 2030'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린밸런스2030은 2030년까지 환경 분야 마이너스 가치를 '제로'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환경 관련 긍정 영향을 부정 영향보다 높여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사진=각사]

'그린밸런스 2030'을 실천하기 위한 차원에서 친환경 신성장 동력인 배터리 사업과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등 소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했다. 오는 2025년까지 국내외 배터리 생산능력을 100GWh로 확대하고 소재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2023년까지 증평, 폴란드, 중국 창저우 등 국내외 LiBS 생산공장에서 총 18.7억㎡ 분리막 생산 능력을 갖춰 글로벌 생산능력 30%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화학 사업, 윤활유 사업 등 기존 사업 분야에서도 친환경을 추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현재의 20% 수준인 친환경 제품 비중을 오는 2025년까지 7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화학사업 체질을 친환경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 1972년 국내 최초로 상업가동한 납사분해시설(NCC)을 48년 만에 가동 중단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SK이노베이션 화학연구소, SK종합화학 등과 공동 연구 개발을 통해 친환경 재생용기를 개발해 올해 9월 출시한 '지크제로', '지크 월드 시리즈' 전 제품에 적용했다. 나아가 국내에서 윤활유를 판매하는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에 친환경 용기 제작 기술을 공유해 업계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GS칼텍스, 주유소의 변신....'모빌리티' 사업 거점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취임 이후 2년을 보낸 GS칼텍스는 '파괴적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허 사장은 석유화학 업계에서 '미스터 오일(Mr. Oil)'로 통하는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그의 '경영 DNA'를 물려받았다. 허 회장은 10여년 전 일찍이 차세대 성장동력을 신재생에너지분야로 점 찍고 관련 연구를 집중했으며 2007년 국내 최초로 수소스테이션을 건립했다.

허 사장은 첫 사회생활을 일본 오사키전기에서 시작해 뱅커스트러스트, 글로벌 금융회사 IBM, 미국 석유회사 셰브론 등 글로벌 기업에서 현장 중심의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해 싱가포르 법인장, 여수공장 생산기획 공장장,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장 등 현장에서 경영 역량을 키웠다.

허 사장은 올해 에너지플러스 브랜드를 런칭하고 미래형 주유소 구축에 나섰다. 에너지플러스는 '에너지, 그 가능성을 넓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에너지기업의 변화와 확장, 미래 지향적 사업영역을 통합하는 브랜드다. 주유소를 주유, 세차, 정비공간에서 확장해 모빌리티(Mobility) 산업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재정의했다.

또한 주유소를 드론 배송 거점으로 활용해 도서지역에 생활 물품과 구호 물품을 비대면으로 배송한다는 시도는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에 영향을 주거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면 그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는 회사 분위기가 이같은 아이디어를 배출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4월에는 전남 여수공장 생산시설 연료인 저유황 중유(LSFO)를 공정 개선작업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액화천연가스(LNG)로 전량 대체했다. 허 사장은 "에너지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지만 기존의 공급 중심의 정책으로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를 억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에너지효율화는 에너지수급 안정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두가지 상충되는 목표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에쓰오일,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 선언...2030년까지 석화 비중 두배↑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는 30여년 간 석유화학업계에 몸담은 '정통 화학맨'이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사우디 아람코에서 29년 간 근무하면서 생산,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면서 전문성과 경영인으로서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다.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사우디 아람코 쉘 정유회사(SASREF) 대표이사를 맡아 글로벌 에너지 석유화학 산업의 전략적 성장과 개발, 경영활동에도 정통하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 [사진=각사]

에쓰오일은 최근 발표한 '비전 2030'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석유화학 사업 분야 투자를 지금보다 2배 이상 확장하기로 했다. 지난 2018년 5조원을 들여 완공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에 이어 2단계 석유화학 투자인 샤힌 프로젝트를 완료해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030년 25%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정유∙석유화학∙윤활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수소∙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70% 수준으로 감소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회사 내 첫 엔지니어 출신 사장이다.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극동정유(현 현대오일뱅크)에 입사해 35년 간 기술설계팀 부장, 중앙기술연구원장, 대산 공장 안전생산본문장(공장장) 등 탄탄한 경험을 토대로 사장의 자리에 올랐다.

취임 초기에는 절반은 충남 대산 공장으로 출근하는 '현장 경영'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철저한 관리의 결과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정유사 최초로 '무재해 2000만시'를 돌파했다. 2013년 10월부터 시작한 무재해 지속 기간이 7년을 넘긴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오일뱅크는 '탄소중립 그린성장'도 선언 했다.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지난해 대비 약 70% 수준으로 억제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정유, 석유화학사 중 일반적인 '탄소중립 성장' 대신 미래 탄소배출량을 현재 수준보다 대폭 줄이는 친환경 성장 전략을 공표한 곳은 현대오일뱅크가 유일하다.

나아가 내년 하반기 롯데케미칼과 합작한 자회사 현대케미칼이 올레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중질유 복합석유화학공장(HPC)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돼 또 한번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yuny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