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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 보물 지정 예고…고려시대 역사서로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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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 3개 소장처에 보관된 총 6건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고려시대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핵심 자료인 '고려사'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고려시대 역사서로는 첫 보물 지정이다.

23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에 따르면 '고려사'에 대한 보물 지정 예고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 등 우리나라 고대와 조선 시대사 관련 중요 문헌들이 모두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상황에서 그동안 고려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사서인 '고려사' 역시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새롭게 역사·학술·서지적 가치를 검토한 결과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고려사(을해자) 규장각(청구번호5553)-표지 [사진=문화재청] 2020.12.23 89hklee@newspim.com

'고려사'는 당대인 고려 시대에는 정식으로 편찬된 적이 없고 조선 시대인 15세기에 이르러 옛 왕조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는 목적으로 처음 간행이 시작됐다. 구체적으로 1448년(세종 31)에 편찬하기 시작해 1451년(문종 1)에 완성됐고 1454년(단종 2)에 널리 반포됐다고 하나 이 때 간행된 판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총 139권으로 편찬된 '고려사'는 세가 46권, 열전 60권, 지 39권, 연표 2권, 목록 2권으로 구성돼 있다. 1455년(세조 1) 을해자로 간행된 금속활자 판본과 그 뒤 중종 연간(1506~1544) 을해자 판본을 목판에 다시 새겼다고 하나 지금은 1482년(성종 13)에 을해자로 간행한 판본, 1613년(광해군 5)에 을해자본을 번각(뒤집어 다시 새김)해 새긴 목판본의 초간본, 1613년에 올해자본을 번각한 목판본의 후쇄본(17~18세기 추정)이 전하고 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대상은 현존 '고려사' 판본 중 가장 오래된 을해자 금속활자본과 목판 완질본으로,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을해자 2건, 목판본 2건), 연세대학교 도서관(목판본 1건),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목판본 1건,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04호) 등 총 3개 소장처에 보관된 6건이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하고 있는 2종의 을해자본은 비록 완질은 아니지만 현존 고려사 중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며 2종의 목판본은 각각 태백산사고와 오대산사고에 보관됐던 것으로 모두 을해자 번각 목판 초간본이자 완질이다. 그리고 동아대 소자본과 연세대 소장본은 번각 목판본의 후쇄본이지만 완질이고 조선 후기 민간에 '고려사'가 유통돼 열람·활용된 양상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고려사 목판본 연세대학교 도서관 소장 [사진=문화재청] 2020.12.23 89hklee@newspim.com

이들 6건은 고려의 정사로서 고려의 역사를 파악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천 사료라는 점, 비록 조선 초기에 편찬됐으나 고려 시대 원사료를 그대로 수록해 사실관계의 객관성과 신뢰성이 뛰어나다는 점, 고려의 문물과 제도에 대한 풍부한 정보가 수록됐다는 점 등에서 역사·문화사·문헌학적 가치가 탁월하다는 가치가 인정됐다. 특히, 해당 판본들은 지금까지 전해진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자 목판 번각본이라는 점에서 서지적 가치 또한 높게 평가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 예고한 6건의 '고려사'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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