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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뗀 조선호텔...모회사 이마트와 결별?

기사입력 : 2020년12월11일 07:31

최종수정 : 2020년12월11일 07:31

8년 만에 '신세계'와 이별...내부선 분리수순 의심
만성적자에 이마트 부담 심화..."신규 투자 스톱"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최근 신세계조선호텔이 약 8년 만에 '조선호텔'로 사명을 재차 변경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오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선(JOSUN)' 독자 브랜드 호텔 확장에 따른 자신감이라고 보는 반응이, 다른 한편에서는 최대주주인 이마트(지분율 99.87%)로부터 분리 수순이 진행되는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올해 두 차례 신세계조선호텔을 지원한 이마트가 돌연 '향후 2년간 추가투자는 없다'고 공시하면서 후자에 힘이 실린 상태다.

◆8년 만에 '조선' 회귀...신세계 없는 '호텔 신세계'

11일 신세계조선호텔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 1월 1일자로 법인명을 ㈜조선호텔앤리조트로 변경한다. 신세계그룹 호텔 계열사의 사명 변경은 약 8년 만이다. 신세계는 1995년 '조선호텔'의 지분 100%를 확보한 뒤, 지난 2013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신세계조선호텔'로 법인명을 교체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12.10 hrgu90@newspim.com

이번 사명 변경으로 조선호텔은 '조선'의 정체성을 강조한 과거로 다시 회귀하는 셈이다. 다만 새로운 조선은 'Chosun'이 아닌 'JOSUN'이다. 한국적 발음을 살렸다. 1914년 설립된 서울 최초의 호텔인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1978년 개관한 부산 최초의 특급호텔인 부산 웨스틴조선호텔도 영문 간판을 바꾼다.

법인명과 사업장명의 통일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조선(JOSUN)' 독자 브랜드 호텔을 늘릴 때부터 예고된 바였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올해 'JOSUN'이 담긴 첫 독자 브랜드 호텔 '그랜드 조선 부산'을 오픈했다. 그랜드 조선은 내년 1월 제주 서귀포시에도 문을 연다. 내년 4월에는 '조선 팰리스' 호텔이 서울 역삼동에 세워진다. 

신세계그룹으로서는 국내 특급호텔 업계에서 '조선'의 인지도 만으로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는 "국내 호텔 산업에서 최고의 헤리티지를 이어온 조선의 브랜드를 바탕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사명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12.10 hrgu90@newspim.com

◆분할 수순?...이마트 지원 없이 독자생존 가능할까

하지만 이보다는 경제적인 판단이 우선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이마트가 동시에 조선호텔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당시, 신세계그룹은 숙박·외식·면세점·오피스 사업 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명에 그룹명을 붙였다. 그러나 신세계조선호텔은 2017년 면세점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올해는 외식업장 일부(호무랑 도곡점)도 폐점했다. 사업 확장보다는 유지·축소에 가까운 상태다.

신세계조선호텔 내부에서는 오너의 추가적 판단을 우려하는 반응이 벌써부터 나온다. 사명 변경이 장기적인 수익악화에 접어든 호텔사업을 그룹에서 분리하려는 수순의 첫 시도가 아니냔 우려다. 

실제 신세계조선호텔은 그간 모회사인 이마트의 재무상태에 부담을 주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수 년째 적자를 이어온 신세계조선호텔은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하기는 힘든 상태다. 2017년 당기순손실 509억원을 기록, 2018년(186억원)과 지난해(231억원)에도 적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3분기도 코로나19 장기화로 177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올해만 두 차례 수혈을 했다. 지난 4월 한 차례 999억원 유상증자에 나섰으며 지난달에는 현금 1800억원과 900억원 규모의 서울 소공동 일대 땅을 현물 출자로 내놓기로 결정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을 지원하느라 이마트가 허리가 휜다는 불만이 나오는 형편이다.

급기야 최근 이마트는 향후 2년간 신세계조선호텔에 자금수혈을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마트 계열사(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쓱닷컴,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푸드) 중에서 2021년과 2022년 신규 투자를 진행하지 않는 곳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유일하다.

모회사의 지원 없이 당분간 외형 확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마트의 지원으로 신세계조선호텔은 만기 회사채를 상환하는 등 급한불을 껐으나, 잔여 자금은 내년 상반기 오픈하는 신규 호텔 운영에 투입될 예정이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호텔신라와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을 추가 하향하면서 신세계조선호텔의 신용등급 하방 압력도 여전히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세계 브랜드 파워 없이 성공적인 독립이 가능할지 우려하는 반응도 나온다. 웨스틴조선 서울·부산 호텔의 경우 주변 환경(환구단·동백공원)과 어우러진 역사적인 곳으로 이미 국내·외에서 인지도가 높다. 하지만 신규 진출한 그랜드 조선과 조선 팰리스는 입지를 다질 때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란 반응이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사업장 확장과 관련해 "서울과 부산, 제주 지역은 5성급 및 비즈니스호텔 공급 증가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호텔 운영 초기 객실가동률이 저조한 점 등을 감안하면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rgu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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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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