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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코로나에 노조 파업까지…12월 성수기는 '옛말'

기사입력 : 2020년12월09일 11:11

최종수정 : 2020년12월09일 11:11

생산 차질 기아차 3만7000대·한국지엠 2만5000대
"수도권 코로나 '전시' 상황인데도 파업" 쓴소리
내수 12월 특수도 없다...르노삼성, 주간조만 생산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국내 완성차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노동조합의 파업 사태까지 맞물려 신음하고 있다. 임금단체협상을 두고 반복되는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는가 하면 공장 등 곳곳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설상가상'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 내수 판매 성수기인 연말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코로나19에도 근근히 버텨온 내수 판매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라 예년 수준을 밑돌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사진=뉴스핌DB]

 ◆ 기아차 노조, 부분 파업 이어져...사측 추산, 3만7000대 생산 차질

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노사는 전일밤 광명 소하리공장에서 임단협 15차 교섭에 나섰으나 결렬돼 노조가 이날부터 11일까지 주간조와 야간조 각각 4시간씩 하루 8시간씩 부분 파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에 이어 이달 1일과 2일, 4일에 걸쳐 하루 8시간씩 부분 파업해 약 2만5000대의 생산 차질을 일으켰다. 이에 더해 11일까지 파업이 진행되면 생산 차질 규모는 총 3만7000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오는 11일 차기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연장 등 투쟁 수위를 논의하기로 했다. 최종태 노조 지부장은 "원만한 타결을 원했으나 2019년 성과가 충분히 반영되어야 함에도 사측의 제시안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사측은 기본급 동결 조건으로▲성과격려금 100%+120만원 ▲재래상품권 20만원 ▲우리사주(무파업시) 등을 제시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원 인상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현재 60세에서 65세로 정년연장 ▲전기차·수소차 핵심 부품 기아차 공장 생산 등을 요구 중이다.

노사는 15차 교섭에 성과격려금 등에 대해 이견을 좁혔으나, 잔업 복원을 두고 대립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는 지난 2017년 잔업 수당을 통상임금의 1.5배로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에 따라 잔업을 폐지시켰다.

노조는 잔업 복원을 통해 실질 임금을 높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고정비 증가를 이유로 수용하지 않고 있다. 노조의 주장은 '현대차 수준의 임금'이란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노조가 생산성 향상에 합의하는 조건으로 잔업 수준의 임금을 보존해주고 있다. 한 마디로 현대차처럼 해달라는 게 기아차 노조의 주장이다. 이에 사측 관계자는 "생산 구조 및 현실이 현대차와 기아차는 차이가 있어 노조 요구는 불가하다"고 일축했다.

더욱이 기아차가 파업을 이어가는 탓에 사측으로선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더욱 어렵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조의 경우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동결에 합의했다. 파업하지 않아 2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지엠 부평2공장에서 생산되는 말리부.[사진=한국지엠]

 ◆ 12월 車 내수 성수기 효과는 커녕..."공장은 휴업 중"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은 한국지엠(GM)도 겪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는 25차례에 걸친 임단협 협상에도 합의점을 못 찾고 있다.

지난달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지만 지난 1일 노조가 찬반투표에서 부결시키면서, 노사 갈등이 더욱 커지게 된 모습이다. 노조는 10월말부터 수차례 부분 파업을 하며 사측 추산 2만5000대의 생산 차질을 불러왔다.

노조는 일단 10일까지 부분 파업 등을 유보하면서, 같은날 쟁대위를 열어 투쟁 수위를 논의하기로 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임직원 담화문에서 "우리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 19로 인해 6만 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회사의 수익성과 현금 유동성에 심각한 영향을 받았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최근 쟁의 행위로 인해 2만5000여대의 추가 물량 손실이 발생해 회사의 수익성과 유동성이 더욱 악화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코로나19와 노조 파업으로 인해 12월 자동차 내수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판매 및 수출 부진이 이어져왔는데, 근근히 버틴 내수 판매마저 위태롭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차량 공급 지연과 수출 물량 축소에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든 자동차 영업소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수도권이 코로나 '전시' 상황인데도 노조 파업은 '설상가상'"이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전주공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지난 7~8일 가동을 멈춰 이 기간 동안 트럭 등 상용차 약 300대의 생산 차질이 벌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전주공장 관련 확진자는 당초 7일 직원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9일까지 직원과 가족 등 총 19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조도 파업권을 확보했으나 수출 감소로 인한 공장 휴업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파업할 수 없게 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11월까지 르노삼성차 수출은 1만92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77% 쪼그라들었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부산공장이 10만여대 생산에 그친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주간조만 근무 중이며 오는 11일, 23일, 24일, 31일은 아예 휴업하기로 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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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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