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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인사키워드 '인공지능·친환경'…최태원 '파이낸셜 스토리' 시작됐다

기사입력 : 2020년12월03일 16:46

최종수정 : 2020년12월03일 17:34

박 부회장, SK하이닉스에 'ICT 리더십' 이식
SK텔레콤, AI 빅테크∙마케팅 컴퍼니로 변신
유 부회장, SK 친환경 에너지 사업 진두지휘
'3연임' 조대식,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주도

[서울=뉴스핌] 김선엽 심지혜 이윤애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할 적임자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이 꼽혔다.

두 사람은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함께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완성하고 클린에너지 사업을 육성하는 역할을 도맡으며 SK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할 예정이다.

SK그룹 측은 "각 회사가 ESG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쌓는, 이른바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 박정호 부회장, SK하이닉스에 ICT 리더십 심는다

SK그룹이 3일 2021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부회장 승진과 함께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하게 됐다.

박 사장은 2004년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당시 최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아 보좌했고 SK그룹의 한국이동통신 및 신세기통신 인수,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다.

4년 전 SK텔레콤 사령탑을 맡은 이후 SK텔레콤의 '탈통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T] 2020.09.25 nanana@newspim.com

이번 부회장 승진을 통해 박 사장이 SK그룹 ICT 사업의 큰 그림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ICT 전문가인 박정호 부회장과 인텔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시너지가 주목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 사장이 대표이사로서 반도체 사업과 관련된 구체적 의사결정을 도맡고 박 부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등 큰 그림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탈통신' SK텔레콤, AI 빅테크∙마케팅 컴퍼니로 변신 가속화

SK텔레콤은 이번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내년을 인공지능(AI) 빅테크∙마케팅 컴퍼니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올해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우버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사업 협력을 연이어 발표하며 업계를 긴장시켰다.

또 국민 내비게이션이라 불리는 'T맵을' 주축으로 한 모빌리티 사업부를 분할, 이달 29일 출범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SK텔레콤 사명 변경과 함께 새로운 플랫폼 회사로의 전환을 예고한 상태다.

SK텔레콤은 또한 최근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SAPEON X220'을 공개하며 반도체 팹리스 사업에 뛰어들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원스토어, ADT캡스, SK브로드밴드, 11번가, 웨이브 등 주요 자회사의 IPO를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에 핵심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들을 과감히 AI 중심으로 재편해 AI 빅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서비스단'을 'AI&CO(Company)로 조직명을 변경하고 힘을 싣는다. 고객의 편리한 생활을 돕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SK ICT 패밀리 회사들의 모든 상품, 서비스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핵심 사업과 상품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으며, 앞으로는 AI이 모든 사업의 기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유정준 SK E&S 부회장 [사진=SK E&S] 2020.12.03 yunyun@newspim.com

◆ 유정준, SK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 진두지휘

유정준 신임 부회장은 SK E&S를 친환경 에너지 대표기업으로 탈바꿈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창하는 ESG 경영의 선두에 설 전망이다.

이를 위해 SK E&S는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수소사업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로 영역을 확대하는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SK E&S는 지난 9월 전라북도 새만금개발청이 추진하는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공모에서 민간 최대규모인 200MW을 수주했으며 전남 신안에서도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 솔루션 분야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17개 사업장에 약 354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를 운영 중이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345MWh 규모로 ESS기반의 가상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또한 올해 7월미국 태양광 ESS 설치 1위 기업인 선런 사와 가정용 에너지솔루션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수소사업도 앞장서 추진하고 있다. SK E&S는 2023년까지 수도권에 국내 최대 규모인 3만톤 규모 액화수소 설비를 건설하고 수입하는 LNG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지주사 SK㈜ 내에 최근 에너지 관련 회사인 SK이노베이션, SK E&S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 명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했다.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급성장하는 수소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유정준 사장이 신임 부회장에 오름에 따라 업계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게 된다.

유정준 부회장은 "이제 기업들은 기후변화와 탄소배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고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 3연임 조대식, 그룹의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주도할 듯

SK그룹은 관계사 CEO들로 구성된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변화를 줬다. 우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또한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코스피 상장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0.07.02 yooksa@newspim.com

이 외에도 바이오소위원회, AI소위원회, DT소위원회를 관련 위원회 산하에 운영하게 된다. 이와 같은 변화를 통해 환경, 지배구조 등 ESG 문제를 선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바이오, AI, DT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신설되는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윤진원 사장이,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선임됐으며, ICT위원회 위원장은 박정호 부회장이 맡게 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그대로 조대식 의장이 맡는다. 3번 연임으로 SK그룹 사상 처음이다. 

조 의장은 지주회사인 SK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탈바꿈시켰으며 그룹 차원의 활발한 인수합병과 투자를 통해 바이오와 반도체 소재 등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성장시켜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향후에도 SK그룹이 ESG 경영을 기반으로 파이낸셜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는 데 있어 조 의장을 중심으로 실행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 의장은 직급은 사장이지만, 부회장을 포함한 각 계열사 CEO들을 평가하고 리드하는 위치"라며 "높은 연배에도 불구하고 3연임에 성공했다는 것은 그룹 전체의 ESG 경영에 있어 조 의장이 적임자라는 최태원 회장의 판단이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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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금투세 '내년 1월 시행' 34.6% vs '폐지·2년 더 유예' 43.2%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국내 주식과 펀드·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올린 경우 20%~25% 세율로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과 관련, '폐지 및 2년 더 유예해야 한다'는 응답'이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높게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공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진행한 설문 결과,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34.6%, '폐지해야 한다'는 23.9% 응답률로 집계됐다. '2년 정도 더 유예해야 한다'는 19.3%, '잘 모름'은 22.3%였다. 여야는 당초 지난 2023년부터 금투세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다시 25년 시행으로 2년 유예했고, 현재 정부여당은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일치되지 않은 상태다.   성별로 살펴보면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남성이 34.9%, 여성은 34.3%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 의견은 남성 29.4%, 여성 18.4%로 남성에서 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2년 더 유예' 의견도 남성이 21.5%, 여성이 17.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18세~29세의 경우 내년 1월 시행 33.5%, 2년 더 유예 16.6%, 폐지 29.9%로 집계됐다. 30대는 내년 1월 시행 36.0%, 2년 더 유예 17.9%, 폐지 29.1%로 응답했고, 40대는 내년 1월 시행 37.9%, 2년 더 유예 22.3%, 폐지 24.0%로 나타났다.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데 가장 높은 찬성을 보인 세대는 50대로, 내년 1월 시행 41.0%%, 2년 더 유예 19.9%, 폐지 24%였다. 70대 이상에선 잘모름이 44.9%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 23.8%, 2년 더 유예 20.8%, 폐지 10.5% 순으로 기록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진보 진영 지지층을 중심으로 금투세 시행에 높은 긍정평가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5.5%, 2년 더 유예 14.9%, 폐지 22.4%로 응답했고,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4.3%, 2년 더 유예 22.4%, 폐지 17.5%로 응답했다. 진보당 지지층의 경우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66.4%로 압도적이었으며, 2년 더 유예는 6.2%, 폐지는 13.9%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과 무당층(지지정당 없음)에선 금투세 시행과 관련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소폭 차이를 보이며 유사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26.6%, 2년 더 유예 22.3%, 폐지 26.1%였으며, 무당층은 내년 1월 시행 27.8%, 2년 더 유예 21.1%, 폐지 24.7% 였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9.1%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21.3%, 2년 더 유예는 26.1%로 집계됐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 성향의 정당은 금투세 시행에 긍정적 응답이 많은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여당과 보수 성향의 정당은 시행보다 폐지하자는 응답이 비슷하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금투세 폐지보다는 시행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의 찬성이 높아 정부의 금투세 폐지 관철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unhui@newspim.com 2024-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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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커머스·AK몰도 정산 지연 공지…큐텐그룹으로 확산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티몬·위메프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같은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의 정산도 중단됐다. 31일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저녁 입점 판매자 대상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인해 판매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PG사의 결제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전날 인터파크커머스 판매자 공지. [사진=독자 제공] 이어 "지금 이 시각까지도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파트너사 정산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진심으로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임직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22년 9월 티몬, 작년 3월과 4월에 각각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2월 위시를 인수하고서 지난 3월 온라인쇼핑몰 'AK몰'도 사들였다. 앞서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AK몰, 인터파크 쇼핑, 인팍쇼핑을 포함한 인터파크커머스 플랫폼의 판매 대금은 독립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정산 지연 이슈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판매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AK몰도 내부 직원들의 전언에 의하면 정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김남근 의원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mkyo@newspim.com 2024-07-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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