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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 생존전략....라이나·AIA·메트라이프생명 '헬스케어'에 사활

기사입력 : 2020년11월25일 14:04

최종수정 : 2020년11월25일 14:04

종합헬스케어 기업 변신·유료 플랫폼 출시 등
국내 입지 위축에 '헬스케어'에서 성장 도모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코로나19 확산속에 라이나, AIA, 메트라이프생명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건강관리(헬스케어)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국내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분석이다. 유료 헬스케어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중장기 수익성 확보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올해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으로 주인이 바뀐 것을 비롯 지난 수 년간 ING생명(네덜란드), 에르고다음(독일), 알리안츠생명(독일), PCA생명(영국) 등 주요 외국계 생보사들은 잇따라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1980년대 말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온 라이나생명 등 남은 외국계 생보사들의 향후 국내 시장 잔류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987년 한국에 진출한 최초 외국계 생보사인 라이나생명은 현재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라이나생명 모기업인 미국 시그나그룹 회장은 "고령화시대에 기존 보험만으론 미래가 불투명 하다"며 "헬스케어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라이나생명은 KT와 협력을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도입키로 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말 퇴임키로 한 현 홍봉성 사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조지은 부사장이 사장에 취임할 경우 내년부터 헬스케어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조 부사장은 2011년 라이나생명 입사 이후 헬스케어비즈니스팀 이사 등을 두루 거쳤다.

홍콩계 AIA생명은 이달 초 새로워진 유료 헬스케어 플랫폼인 'AIA 바이탈리티'를 선보였다. AIA 바이탈리티는 5500원의 월 회비를 납부하는 멤버십 고객에 한해 바이탈리티 보험 상품에 대한 보험료 할인과 다양한 일상 속 리워드 혜택을 제공한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AIA 바이탈리티 출시 기념 간담회 [사진=AIA생명] 2020.11.25 tack@newspim.com

SK C&C와 SK텔레콤 등 기존 AIA 바이탈리티의 전략적 파트너와 더불어 삼성전자 및 테크, 리테일 업계 다양한 기업과 새롭게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통해 AIA바이탈리티 회원은 조만간 출시될 보험 연계 삼성 갤럭시 워치를 비롯해 파트너사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AIA생명 피터 정 대표는 "AIA생명은 완전히 새롭고 고객 중심적인 보험 모델을 추구한다"며 "고객에게 보장뿐만 아니라 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 및 증진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과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평생 파트너로 자리 잡는다는 점에서 기존 보험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미국계 메트라이프생명도 지난 9월 모바일 건강관리 솔루션 '360Health 앱'을 출시하는 등 헬스케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 360Health 앱'은 사용자가 신체정보, 식습관 및 운동생활 정보 등을 입력하고, 핸드폰 카메라 렌즈로 혈관건강을 체크하면, 비만지수, 대사질환 위험도, 심혈관 건강 위험도, 영양 및 운동 점수 등을 분석한 AI헬스리포트를 매주 제공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1980년대 국내에 처음 들어온 외국계 보험사들은 그 동안 노령층보험과 치아보험 등 토종회사들이 하지 못했던 혁신상품을 통해 성장해왔는데, 최근 수년간 토종들 틈바구니에서 성장 정체 상황"이라며 "향후 의료법 개정 등을 통해 관련 시장이 열리면 또 한번 헬스케어 시장에서 국내 회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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