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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미국서 귀환한 18C '앙부일구'…뛰어난 조선 과학기술과 예술성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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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합금에 은입사 재질, 다리에 구름·용 문양 조각까지
반구형 형태, 시간·24 절기도 측정 가능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조선시대 해시계 '앙부일구'가 미국 경매시장에서 매입해 국내로 돌아왔다. 이로써 국내에 존재하는 조선 '앙부일구'는 총 8점이 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올해 6월 미국 경매에 등장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최응천)이 매입한 조선시대 '앙부일구'를 17일 국립고궁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앙부일구 환수 언론공개회'에 공개했다.

환수 과정은 지난 1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앙부일구'의 경매 정보를 입수했다. 3월에 경매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차례 취소되고 연기되다 지난 6월 개최된 경매에서 낙찰받아 8월 24일 환수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재숙 문화재청장(왼쪽 두번째), 최응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오른쪽 두번째)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조선의 해시계 '앙부일구' 언론공개회에서 앙부일구를 들여다보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1월 이 유물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였고 유물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검토, 국내 소장 유물들과의 과학적 비교분석 등을 진행하였으며, 코로나19로 인해 3월부터 6월까지 수차례 경매가 취소되고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 마침내 국내로 들여오는데 성공하였다. 2020.11.17 kilroy023@newspim.com

김동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부장은 "경매사와 입찰 가격은 특별히 공개하지 못한 사정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응찰은 비대면으로 진행했고 유물 실물 조사는 미국에 자리한 한국문화재재단 사무소의 문화재 감정 전문가가 맡았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부장에 따르면 6월 경매에 등장한 '앙부일구'의 소장자는 미국인이며, 그는 세인트루이스의 골동상에서 구입해 개인 소장하고 있었다. 그 이전에는 다른 소장자가 오랫동안 갖고 있었다.

이번에 환수된 앙부일구의 전체 높이는 11.9cm, 바깥지름은 24.1cm, 무게는 4.49kg에 이른다. 동합금에 은입사(홈을 파서 은실을 새겨 넣는 것) 기법과 다리의 구름과 용 문양 조각까지 가미돼 뛰어난 예술성을 자랑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조선의 해시계 '앙부일구' 언론공개회에서 앙부일구가 공개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1월 이 유물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였고 유물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검토, 국내 소장 유물들과의 과학적 비교분석 등을 진행하였으며, 코로나19로 인해 3월부터 6월까지 수차례 경매가 취소되고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 마침내 국내로 들여오는데 성공하였다. 2020.11.17 kilroy023@newspim.com

숙련된 장인에 의해 구사된 시각선(수직)과 계절선(수평), 24절기가 한자로 은입사 기법으로 새겨져 있어 정확한 시간과 계절을 측정할 수 있는 조선의 우수한 과학 수준을 보여준다.

이용삼 충북대학교 천문우주학과 명예교수는 "세종시대 앙부일구는 모두 사라져 아쉬움이 있지만 현존하는 앙부일구 유물들은 실용적이고 정밀도가 높으며 외형적으로도 아름다운 과학문화재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평환(地平環)에 새겨진 한양의 위도 북극고(위도) 37도 39분 15초(北極高三十七度三十九分一十五秒)는 이 앙부일구가 1713년(숙종39) 이후 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환수된 '앙부일구'의 가치에 대해 이용삼 교수는 "형태는 반구형인데, 반구형을 정확하게 만드는 것은 쉬운 기술이 아니다"라며 "또한 시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해시계는 많지 않다. 이 '앙부일구'는 영침이 기울어져 있어 태양운행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조선의 해시계 '앙부일구' 언론공개회에서 앙부일구가 공개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1월 이 유물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였고 유물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검토, 국내 소장 유물들과의 과학적 비교분석 등을 진행하였으며, 코로나19로 인해 3월부터 6월까지 수차례 경매가 취소되고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 마침내 국내로 들여오는데 성공하였다. 2020.11.17 kilroy023@newspim.com

조선 해시계의 원리는 해가 영침에 비춰질 때 생기는 그림자의 모양으로 시를 읽는 거다. 계절에 따라 해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절기를 알 수 있도록 표시했으며 시대에 따라 위도, 고도 기준과 절기 표시 방법 등은 달랐던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의 애민정신으로 종묘와 태정교 위에 올려놓았고 각 시간마다 12지를 표시해 글을 모르는 백성도 시간을 볼 수 있었으며, 이후 백성도 해시계를 만들 수 있게됐다.

이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최초의 시계는 신라시대에 제작됐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시대 해시계인 '앙부일구'는 세종 16년(1434년)에 최초로 발명됐다. 서양에서는 기원전 330년에 반구형 시계가 만들어졌지만, 세종은 원나라를 통해 만들었다. 세종 시기에 제작한 '앙부일구'는 중국의 것을 소형화하고 시간 단위를 정교화했다. 또, 반구 아래 홈이 파고 십자가를 넣었는데, 이곳에 물을 부어 수평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조선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이 잘 드러난 문화유산"이라며 "중국의 시간이 아닌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열겠다는 세종의 국민에 대한 사랑과 과학기술의 승리가 드러나는게 앙부일구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차가 없는 것과 정교한 거북머리 받침대를 보면 이름없는 장인의 예술성과 과학 정신을 볼 수 있다"며 "당장 내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 2층 과학문화실에서 국민에게 앙부일구를 선보이니 많은 분들이 문화유산을 보고 즐거워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조선의 해시계 '앙부일구' 언론공개회에서 앙부일구를 들여다보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1월 이 유물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였고 유물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검토, 국내 소장 유물들과의 과학적 비교분석 등을 진행하였으며, 코로나19로 인해 3월부터 6월까지 수차례 경매가 취소되고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 마침내 국내로 들여오는데 성공하였다. 2020.11.17 kilroy023@newspim.com

최응천 국외소재문화재단 이사장은 "재단이 해외에서 찾아온 첫번째 과학문화재란 점에서 뜻깊다"며 "앙부일구는 조선시대 발달된 천문학과 뛰어난 과학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자랑거리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앙부일구는 세종 때 처음 만들어졌고 누구나 시간을 볼 수 있게 거리에 설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시계"라며 "그림으로 표시해 글을 모르는 백성도 시간을 알 수 있게했다"고 설명했다.

최응천 이사장은 앙부일구의 가치에 대해 "세종시대 앙부일구 남아있는 건 없지만 환수된 앙부일구를 통해 과학기술을 알 수 있다"며 "앙부일구는 시계 본연의 기능 외에 다리, 조각, 문양, 은입사 기법들이 정교해 당시 조선 왕실에 속한 경공장들의 작품이라 볼 수 있다. 고려에서 온 화려한 은입사 기법은 조선 최고의 작품 수준으로 봐야할 것이다. 공예사 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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