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도 인근 신설 소각장 반대
[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인천시가 선정한 쓰레기 자체 매립지와 신설 자원순환센터(광역소각장) 건립 후보지의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시는 12일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쓰레기 자체 매립지로 옹진군 영흥도, 신설 자원순환센터 건립지로 중구 신흥동 3가 등 4곳을 각각 선정해 발표했다.
자체 매립지가 들어설 옹진군과 신설 자원순환센터 건립 예정지 인근 미추홀구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지 선정 철회를 요구했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이날 오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옹진군과 협의 없이 추진된 인천시의 자체 매립지 후보지 발표를 결사적으로 반대하며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장 군수는 "인천의 전체 쓰레기 배출량 가운데 1% 미만의 비율을 차지하는 옹진군이 모든 쓰레기를 감당하는 게 정당한 정책이냐"며 "자체매립지 선정 용역과 공모 결과를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영흥면 쓰레기 매립지가 필요하다면 송도에서 영흥까지 해저터널을 개통해 달라"고 제안했다.
장 군수는 "이달 말까지 인천시의 영흥면 매립지 조성 계획이 철회되지 않으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장정민 옹진군수와 영흥 주민들이 영흥도 내 쓰레기 매립지 조성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인천시 옹진군] 2020.11.12 hjk01@newspim.com |
영흥도 주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인천시청 앞 광장에서 폐기물매립지 조성 반대 집회를 열었다.
임승진 인천시 쓰레기 매립장 건설반대 투쟁위원회 상임대표는 "화력발전소도 감수하며 살아왔는데 쓰레기매립장도 영흥도에 짓는다고 하니 가만히 있을 주민이 어디 있겠느냐"며 "인천시장은 무릎 꿇고 사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주장은 단순한 '님비현상'(지역 이기주의) 차원이 아니다"라며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전력 공급의 20%를 담당하는 영흥화력발전소는 수도권 유일의 대용량 유연탄발전소로 2004년부터 가동 중이다.
인천시는 이날 자체 매립지인 '인천에코랜드' 후보지로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의1 민간 법인 소유의 89만5000㎡ 부지를 선정, 발표했다.
미추홀구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중구·미추홀구가 사용할 중구 신흥동의 신설 자원순환센터 건립 철회 및 후보지 재협의를 촉구했다.
미추홀구는 성명서에서 중구 자원순환센터가 들어설 곳은 행정구역상 중구 신흥동이지만 실질적인 피해 영향권 내에는 미추홀구 아파트 주민들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미추홀구는 자원순환센터 예정지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와 학교부지가 반경 1km 내에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추홀구는 자원순환센터 후보지 선정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건립 예정지 철회와 재협의를 요구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