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 9일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간담회 진행
"美 정부 대북정책에 우리 영향도...협력 필요성 설명할 것"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미국 대선 이후 이어질 정세 전환기에 '남북의 시간'을 만들 것을 북측에 희망했다.
이 장관은 9일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 대선 이후 대북정책이 수립되는 시점까지 동북아 정세에서 유동성과 불확실성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시간을 통해 남북 간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 더 크게 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견학지원센터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0.11.04 photo@newspim.com |
이 장관은 "정세 전환기에 남북이 먼저 대화의 물꼬를 트고 신뢰를 만든다면 계속해서 이어질 더 좋은 정세의 흐름을 남북이 함께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 시기 북측이 무력 도발 대신 합의 이행의 태도를 보일 것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북측이 이번 기회를 통해 남북·북미 간 합의를 착실히 이행하고 비핵화의 전향적 의지를 보여준다면 남북 간 평화협력의 공간이 확대되는 성과를 이룰 수 있다"면서 "북측의 신중하고 현명한 대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 차기 정부와 공조해 한미 동맹을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와 함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속해나가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 장관은 "역사적으로 미국 정부는 동맹국인 한국 정부의 입장은 늘 경청해왔다"면서 "대북 관계 방식에서도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기조의 영향을 일정 부분 받아왔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역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한미 간 협조와 지지의 토대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기회로 삼겠다"면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의 중요성을 함께 확인하고 남북미 협력 필요성도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한미 동맹 또한 평화질서를 주도하는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가 평화의 현자가 돼 우리 겨레의 좋은 친구로 다가오기를 소망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 장관은 "남북 간 보건의료, 재해재난, 기후환경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하신 생명안전공동체를 향한 협력을 본격화하겠다"면서 "나아가 "남북미 신뢰를 기반으로 그동안의 모든 합의의 전면적 이행이라는 더 큰 접근으로의 전환을 위한 여건을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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