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제가 계속 도전하는 이유요?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제 자신을 계속 개발하고 싶어요. 변화하고 싶은 마음이 큰 거죠."
'사랑의 배터리'로 국민적인 인기를 끈 홍진영이 지난 4월 '사랑은 꽃잎처럼' 이후 약 7개월 만에 신곡으로 돌아온다. 이전 곡은 트로트에 탱고 장르를 접목시켰다면, 이번 디지털 싱글 '안돼요(never never)'는 발라드를 녹여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홍진영 [사진=IMH엔터테인먼트] 2020.10.27 alice09@newspim.com |
"이 곡은 가수 황치열 씨가 작곡을 해줬어요. 제가 가을에 잔잔한 곡을 내고 싶어서, 곡을 수집 중에 (황)치열 오빠한테 곡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 지금 '안돼요' 멜로디를 들려주더라고요. 곡이 너무 좋아서 완성해서 보내달라고 했는데 30분 만에 완곡으로 보내줬어요. 곡 자체가 멜로디 라인이 너무 좋아요. 치열 오빠가 작곡을 하는 걸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데, 이번 계기로 작곡가 황치열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곡은 황치열이 맡았고, 작곡은 홍진영이 직접 맡았다. 작사가 가명인 '갓떼리C'로 이번 감수성 짙은 곡을 완성시켰다. '안돼요'는 연인이 떠나간 후 이 세상에 나 홀로 남은 여자의 심정을 담아냈다.
"멜로디를 들었을 때, 가사를 직접 쓰겠다고 했어요. 슬픈 감성이 있어서 이별 이야기인 것 같은데, 이 곡을 '이별'로 해야 할지, '사별'로 해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중간 경계선으로 가기로 했어요. 하하. 어떻게 들으면 사별의 느낌이, 어떻게 들으면 이별의 느낌이 있어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게 곡이 완성된 것 같아요. 가사를 쓰면서 상대를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해봤는데, 적당히 중간을 찾은 것 같아요. 이번 가사는 수정도 많이 했고, 쉽지 않았어요(웃음)."
홍진영은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면서 노래 안에 다른 장르를 녹여냈다. 댄스부터 시작해서 탱고 장르를 넣으면서 다른 트로트 음악과는 차별을 꾀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가을 감성에 맞춰 '트로트 발라드'로 돌아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홍진영 [사진=IMH엔터테인먼트] 2020.10.27 alice09@newspim.com |
"장르에 대해 항상 도전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큰 축은 트로트죠. 가을이다 보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트로트 작곡을 한 번도 안한 분들에게 곡을 받았어요. 그래야 새로운 느낌이 나오더라고요. 이번 곡도 발라드 같으면서도, 트로트 같아요. 두 가지의 느낌이 다 나서 만족스러워요."
가요계에 걸그룹으로 먼저 데뷔한 후, '사랑의 배터리'로 2009년에 트로트 가수로 탈바꿈하면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11년간 트로트 창법으로 노래를 하다 보니, 발라드 창법은 홍진영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트로트 창법을 조금은 빼야 해서 느낌이 다르긴 했어요. 치열 오빠도 트로트 느낌을 조금은 뺏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중간 중간 자연스럽게 꺾는 부분이 있어서, 트로트 느낌을 살리긴 했죠. 발라드 창법으로 하려니 쉽지는 않았어요. 노래도 후렴에 계속 고음이 이어져서 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음악 방송을 일주일만 하기로 결정했어요. 하하."
음악 방송은 일주일만 활동하지만, 다른 이벤트가 있다. 음원이 발매되는 2일부터 2주간 다른 가수들이 홍진영의 '안돼요'를 부르는 챌린지를 준비했다. 그는 "제 노래를 부를 가수 라인업은 이미 완성됐다"며 웃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홍진영 [사진=IMH엔터테인먼트] 2020.10.27 alice09@newspim.com |
"2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다른 가수가 '안돼요'를 부를 예정이에요. 같은 곡을 불러도 가수 마다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황치열 씨랑 허각 씨한테 부탁을 했어요(웃음). 제가 원래 부탁을 잘 안하는 편이라, 이번 챌린지를 계획하면서 처음으로 부탁을 했는데, 다들 흔쾌히 해주시더라고요. 매일 밤 8시쯤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를 할 예정입니다. 하하."
홍진영의 곡 중 10년이 넘도록 꾸준한 사랑을 받는 곡이 바로 '사랑의 배터리'이다. 이번 신곡 '안돼요'가 '사랑의 배터리' 기록을 뛰어 넘으면 좋지만, 홍진영의 목표는 '꾸준히 듣게 되는 음악'이었다.
"이 곡으로 차트 1위보다는, 롱런하는 곡이 됐으면 좋겠어요. 가늘고 길게 가는 거요. 하하. '안돼요' 역시 '사랑의 배터리'처럼 배터리가 닳지 않고 오래 갔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이번 곡은 정말 안 되면 '안돼요(웃음)'. 제가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할 예정이에요. 다음 컴백에는 삼바 장르를 녹일 생각이고요.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많은 응원과 사랑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