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돈 어디서 났어? 수도권 집값 감시 강화하는 정부...'초거래절벽' 사태로 번지나

기사입력 : 2020년10월21일 07:02

최종수정 : 2020년10월21일 07:02

규제지역 내 모든 주택거래,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화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선 증빙서류 함께 제출해야
서울 주택 거래절벽 심화 우려..."행정력 낭비" 지적도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정부가 규제지역에서 이뤄지는 모든 주택 거래에 대해 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투기적 주택수요 유입을 차단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에 따른 '거래절벽'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주택 거래 절차만 복잡해질 뿐 시장 안정화 효과는 적어 '행정력 낭비'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도심 아파트의 모습. 2020.10.20 yooksa@newspim.com

◆ 서울에서 집사면 자금조달계획서‧증빙서류 제출해야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2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대통령 재가 및 공포를 거쳐 오는 27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앞으로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한 사람은 가격과 상관없이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기존에는 규제지역 내 3억원 이상 주택 거래에 대해서만 자금조달계획서를 내도록 했지만, 이번 개정안으로 모든 거래로 제출 대상이 확대됐다.

또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집을 사면 자금조달계획서뿐만 아니라 관련 증빙자료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같은 지역 내 9억원 초과 고가주택 거래에 대해서만 증빙자료 제출 의무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도 자금조달계획서 기재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반드시 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아파트를 살 때 부모님으로부터 증여나 상속받은 자금을 더해 자금을 마련한 경우에는 증여‧상속세 신고서와 납세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가족이나 지인 등 주변 사람에게 돈을 빌리더라도 차용증과 같은 관련 자료를 함께 내야 한다.

자금조달계획서와 증빙자료 제출 의무 대상 지역인 투기과열지구는 전국 48개 지역이다. 서울 모든 지역과 경기 과천, 성남 분당‧수정, 광명, 하남, 수원, 안양, 안산 단원, 구리, 군포, 의왕, 용인 수지‧기흥, 화성 동탄2, 인천 연수‧남동‧서구, 대구 수성, 세종, 대전 동‧중‧서‧유성구 등이다. 조정대상지역은 경기 김포와 파주 등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대전, 청주 일부 지역 등 69개 지역이다.

김수상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규제지역 내 모든 주택 거래에 대한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화 등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정부의 불법행위 조사체계가 한층 더 촘촘해지게 됐다"며 "부동산시장불법행위대응반을 중심으로 과열 우려지역에 대한 불법행위 집중단속을 강도 높게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주택거래 위축 심화 우려..."불필요한 행정력 낭비"

일각에선 이번 자금조달계획서와 증빙자료 제출 확대로 편법증여, 불법대출 등을 통한 주택거래가 일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정부가 모든 주택 거래에 대한 단속 강화에 나서면서 거래 위축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최근 서울은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거래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국토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1만755건으로 8월(1만4459건)보다 25.6%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달(1만1779건)보다는 8.7%, 지난 5년 평균과 비교하면 34.8%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8월(1만4459건)에도 7월에 비해 45.8% 줄면서 거래가 계속 줄고 있다.

이는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와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강화 등으로 매수세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사실상 '주택거래허가제'와 다름없는 자금조달계획서 제출까지 겹치면서 거래 위축은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않는 2030세대나 신혼부부 등은 서울에서 주택을 취득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지고 매수 심리도 위축될 것"이라며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 신고가 사례가 속출하면서 시장이 왜곡되는 현상이 벌어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규제로 시장 안정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이미 지난 3월부터 규제지역 내 3억원 이상 주택 거래에 대해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서울 아파트 곳곳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2차 현대홈타운′ 전용면적 59.8㎡는 최근 14억원에 거래돼 신고가 기록했다. 종로구 숭인동 ′종로센트레빌′ 114.6㎡도 직전 신고가보다 1억원 비싼 10억원에 손바뀜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이미 고가주택 중심의 서울에선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등이 진행되는 등 시장 영향이 반영돼 있기 때문에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이번 규제로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3억원 이하 저가 주택 거래 중 편법증여와 같은 위법사례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자금여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주택 구매 절차만 복잡하게 만다는 행정력 낭비"라고 지적했다.

sun90@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