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은은한 복고 감성과 여성들의 통쾌한 한 방으로 힘든 시기 희망을 전한다.
12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종필 감독과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참석해 작품 안팎의 얘기를 들려줬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10.12 jyyang@newspim.com |
이날 이종필 감독은 고아성, 이솜, 박혜수 등의 캐스팅 비화를 밝히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고아성은 3,4년 전부터 우연히 알고 있었다. 자주 만나거나 친한 건 아니었다. 드문드문 보는 모습들이 자영 같았다"면서 "이거 하면 꼭 고아성을 캐스팅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솜이 맡은 유나 캐릭터는 겉은 세지만 속은 유하다. 단역배우로 '푸른 소금'이라는 작품에 출연했던 적이 있는데 이솜이 처음 보는데도 갈 차 없으면 타고 가라고 태워준 적이 있다. 그게 고마웠다. 쑥스러운데 아닌 척 슥 챙겨주더라. 태워줘서 캐스팅한 건 아니지만, 이걸 쓰니까 그때 이솜이 떠올랐다"라고 밝혔다.
작품 속 세 여배우는 삼진그룹 고졸 입사동기이자 절친 삼총사로 등장한다. 고아성은 "셋이 합숙을 하며 자주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영화 속 세 사람은 똘똘 뭉쳐 각자의 이유로 삼진그룹의 폐수처리 비리와 외국 기업사냥꾼들의 음모를 밝히고, 활약을 펼친다. 고아성이 연기한 자영, 이솜이 맡은 유나, 박혜수의 보람은 이 과정을 겪으며 단단해지고, 성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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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대기업 고졸 사원들이 등장하는 만큼, 그 시대를 그대로 재현한 영화의 비주얼과 미술 효과에도 큰 관심이 쏠렸다. 박혜수는 "외적으로 화장이나 패션이 개성이 넘치고 인물을 표현해주는 것 같았다. 성격와 아이덴티티가 표현돼 좋았다. 90년대 음악을 몰랐는데 많이 들어서 좋더라. 멋있고 힙하더라"고 신기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고아성은 "사내 체조가 있는 걸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됐다"라고 말
특히 이솜은 멋쟁이 유나 역을 맡아 90년대 스타일링에 구현에 가장 신경썼다. 그는 "갈매기 눈썹, 화장 등을 열심히 준비했다. 의상도 동묘시장에 가서 찾아보고 많이 샀다. 영감을 많이 받은건 90년대 장만옥 사진, 우리 엄마 젊을 때, 95년도 사진을 발견했는데 그 모습 그대로를 갖고 가고 싶었다. 블루블랙도 꼭 고집했다"라고 강조했다.
박혜수는 가장 성장하는 보람을 연기한 남다른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보람 대사 중에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돼요?'라는 대사가 좋았다. 요즘 사회가 빨리 빨리 돌아가고 생산적인 일을 해야할 것만 같은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냐. 누구나 한 번쯤 한다는 걸 보람이 나에게 말해주는 거 같아 위로가 많이 됐다"라며 "그 대답으로 '그럼 재미가 없잖아' 하고 봉부장님(김종수)이 말해주는데 가벼운 거 같지만 울림이 있었다. 요즘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보려 노력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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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은 "직장 안에서 소중한 친구들과 성장한다는 점, 우정을 느낀 거, 사람이 일을 하는 이유가 돈을 벌기 위해서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는 마음을 참 많이 배우자는 마음이었다"고 영화에 임했던 마음을 얘기하기도 했다.
여자 배우 3인이 전면에 나선 영화라는 점에서 최근 여성 중심 영화 트렌드를 좇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솜은 "사실 정말 여성 배우들과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순간이 올까 했는데 시나리오를 받고 고아성과 박혜수가 한다고 해서 신나게 했다"고 말했다. 박혜수는 "우리가 같은 성별에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아서 이번 영화에서 끈끈함을 제대로 느꼈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이종필 감독은 "이 영화는 낙관적인 영화다"라면서 "어려운 시대에 낙관적인 영화 만나서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10월 중 개봉 예정.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