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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양극화·쩐의전쟁'...공모주 열풍이 남긴 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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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 수익률' 쫓는 투심...투자 아닌 '투기' 지적
탄탄한 실적 가졌어도 IPO 시장서 외면
'1억원에 2주'...고액 자산가들 위한 잔치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SK바이오팜으로 시작해 기업공개(IPO)의 새 역사를 쓴 카카오게임즈(카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 등 올해 굵직한 공모주 청약이 막을 내렸다. 청약 증거금으로만 수십조 원이 몰릴 정도로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이들이 남긴 과제도 적지 않다. 공모주 거품, 양극화, 이른바 '쩐의 전쟁' 등 공모주 청약의 순기능만큼이나 그늘도 짙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종목은 코스피 시장이 6개, 코스닥 시장이 55개 등 모두 61개다. 이 가운데 34개사는 지난 3분기(7~9월)에 상장했을 만큼 상장기업은 최근 가파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올 상반기 전체 상장사는 12곳이었다. 올 4분기에도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넥스틴, 디스플레이 공정 장비 기업 위드텍 등을 포함해 총 18곳이 상장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투자자들 사이에선 SK바이오팜, 카겜, 빅히트 등이 연달아 공모주 흥행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IPO 대박 종목'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앞서 빅히트는 공모주 청약에서 통합 경쟁률 606.97대 1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으로 68조4236억원을 끌어 모았다. 코스닥에 상장한 카겜은 경쟁률만 무려 1524.85대 1, 증거금 58조5542억원을 모아 공모주 흥행을 주도했다. 이보다 앞서 SK바이오팜도 경쟁률 323대 1, 청약증거금 30조9000억원을 기록하면서 IPO 열풍의 시작을 끊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따상상상(따상+3일 연속 상한가)', 카겜은 '따상상(따상+2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해 높은 수익률을 증명해 투심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단기매매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극소수 상장사에만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공모주 시장에서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 예로 지난달 14일 상장한 이오플로우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150대 1로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기록, 상장 후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박셀바이오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94대 1이라는 더 저조한 성적표를 받고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10% 낮은 2만7000원에서 출발했다.

리츠 부문의 공모주 청약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제이알글로벌리츠(0.23대 1) ▲코람코에너지리츠(1.54대 1) ▲이지스레지던스리츠(2.6대 1) ▲제이앤티씨(3.48대 1) ▲소마젠(4.42대 1) 등 대부분이 부진한 성적을 냈다.

시장 분위기가 공모주 투자가 아닌 '투기'로 흐를 경우 특정 종목에는 거품이 끼는 반면 탄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IPO에 실패하는 종목이 속출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카겜의 경우에도 애널리스트들이 판단한 적정 주가가 3~4만원이었지만 상장 직후 주가는 8만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거품이 가라앉으면서 상장 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주가는 5만원대로 폭락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카카오게임즈의 최근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증권]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3분기 상장한 29개 기업(리츠 제외)의 시초가 대비 주가 수익률은 -6.8%를 기록했다. 과열 경쟁으로 시초가가 당초 높게 형성된 데다 수익실현 물량이 쏟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해당 종목들에 거품이 낀 상태에서 주로 단타가 이뤄지면서 주가 수익률이 대폭 떨어진 것이다.

아울러 인기 있는 공모주 청약의 경우 일명 '쩐의 전쟁'이 벌어지면서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잔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올해 IPO 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은 청약 증거금 1억원에 13주, 카겜은 5주, 빅히트는 2주만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행 공모주 일반 청약 제도는 투자금을 많이 가진 사람이 돈 벌 기회를 더 많이 누리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청약금의 50%를 증거금으로 내야하기 때문이다. 소액 투자자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쥐꼬리 배정'이라며 노골적인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 공모주 청약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금융당국은 현재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을 늘리기 위해 우리사주 실권주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에게 주는 안과 현행 20%인 개인투자자 물량을 추가로 늘리는 안 등을 두고 검토 중에 있다.

또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을 금지하고 개인투자자 물량 중 일부에 대해 '추첨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유력하다. 개인투자자 물량을 늘리는 것과 상관없이 경쟁률이 치솟으면 자산가들이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는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이나 홍콩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중복청약을 금지하고 추첨제 등을 통해 소액청약을 우대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지만 모든 공모주 투자가 높은 수익률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며 "경우에 따라 공모가를 하회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투자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도 흔히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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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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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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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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