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파 의원들 1.5조달러 절충안...펠로시 고집에 내부 반발
트럼프, 공화당에 1.5조달러 처리 압박...공화당은 반대 입장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과의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과 관련, 그 규모가 최소 2조2000억달러는 돼야 합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백악관 협상 대표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2주여 만에 관련 협의를 진행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협상 내용을 묻는 취재진에 이렇게 말하고, "(2조2000억달러보다) 더 낮아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고 포브스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앞서 민주당과 백악은 추가 부양안 협상을 진행했으나 규모를 둘러싼 이견으로 접점을 찾지 못해 교착 상태를 장기간 유지했다. 양측은 최초 각각 규모를 각각 3조달러와 1조달러로 제시했다가 이후 각각 2조2000억달러, 1조3000억달러로 이견을 좁히는 상황까지 갔다. 하지만 그 뒤 더는 좁히지 못해 협상 자체를 중단했다.
이번 주 앞서 하원 초당파 코커스 측에서 1조5000억달러의 타협안을 제시한 가운데, 펠로시 하원의장은 자신이 입장을 고수한 데 대해 동료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항의를 받았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추가 부양책 부재에 따라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의원 선거에서 의석 상실을 우려한 의원들이 반발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조5000억달러 부양안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양측이 이견이 이렇게 좁혀지면 상원의 조속한 처리가 가능하도록 공화당에 압박을 넣었다.
하지만 존 툰 등 공화당 상원의원 다수가 반대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1조달러를 넘기면 공화당의 지지가 재빠르게 줄어든다', '그것을 초과하는 건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