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5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로 대폭 축소 조정됐지만, 다양한 배우들이 감독자격으로 초청되며 주목받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일정과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당초보다 2주 미뤄진 영화제는 오는 10월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부산=뉴스핌] 이한결 기자 =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19.10.03 alwaysame@newspim.com |
◆ 추석 확산 가능성 피해 축소·제한적 개최…해외 관계자 초청도 없어
기존에 10월 첫째주 부산 영화의전당 등 해운대와 남포동 등에서 개최됐던 축제는올해 단 열흘간만 진행된다. 규모도 줄여 관객이 몰리는 레드카펫과 야외 행사, 오픈 토크, 무대인사, 소모임 등은 모두 취소하고 영화 상영에만 집중키로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1일 총회를 통해 이 내용을 확정하고 14일 알렸다.
특히 2주 연기를 결정한 배경은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추석연휴를 고려한 결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더욱 안전한 영화제 운영을 위해 부득이 (일정을)변경했다"고 밝혔다. 25회째 개최를 맞는 부산국제영화 측은 최대한 정상 개최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결국 제한적으로 축제를 열게 됐다.
해외 영화관계자들도 이번엔 초청하지 않는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 비프(BIFF) 포럼 등은 온라인으로 진행한된다. 주최측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속되거나 격상될 경우 영화제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유준상, 안재홍, 정진영[사진=뉴스핌DB] 2020.09.17 jyyang@newspim.com |
◆ 유준상·정진영·안재홍 연출작 초청…주목받는 '투잡' 배우들
규모는 축소됐지만, 이번 영화제에서는 감독으로 변신한 배우들의 색다른 면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영화 '잉투기'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멜로가 체질'에 출연한 배우 안재홍이 감독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그가 연출한 단편영화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가 25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한국단편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안재홍은 지난 2016년에도 감독 자격으로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바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단편 경쟁부문까지 진출했다. 이 영화는 장거리 연애를 하던 울릉도 남자와 육지 여자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안재홍은 연출, 각본, 주연까지 직접 맡았다. 배우 이솜이 상대역으로 출연했다.
안방에서 친숙한 배우 유준상의 장편 연출작 '스프링송'도 이번 영화제에 정식 초청됐다. 이번 영화는 그의 세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지난 2016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된 '내가 너에게 배우는 것들', 2018년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다큐 '아직 안 끝났어'에 이은 음악영화다.
중견배우 정진영의 첫 장편 연출작 '사라진 시간'도 부산으로 간다. 조진웅이 주연을 맡은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던 모든 게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6월 개봉했으며, 이번 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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