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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2.5]② "소비 판도 완전 바꿨다"...백화점 매장 '텅텅' 온라인몰에선 '光클릭'

기사입력 : 2020년09월02일 07:01

최종수정 : 2020년09월03일 13:45

롯데·신세계·현대百 3사 매출 반토막...비대면 배송 강화로 반전 꾀해
이커머스는 장보기 주요채널로 우뚝...현대百 투홈 주문량 세배 ↑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유통 시장의 판도가 또 한번 출렁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비해 차분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지만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소비 패턴도 급변, 시장은 격변하는 모양새다. 한산한 거리에 사람 찾기가 어려워진 요즘 이커머스, 배달앱 등 업계는 호황을 맞았고 가정간편식, 밀키트 등을 중심으로 식품가 역시 수혜를 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붙은 언택트 소비 면면을 살펴본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1. "사람이 이렇게 없나..." 전업주부 장모(여·38)씨는 지난 주말 백화점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백화점 1층 매장에 있는 고객 수가 손에 꼽힐 정도여서다. 보통 장씨는 여유를 갖고 백화점 층층마다 돌며 물건을 구경한다. 다만 이날은 예외였다. 손님이 워낙 없다 보니 제품 구경도 판매 매장을 들어가는 것도 직원들의 눈치가 보였다. 만졌던 물건은 반드시 사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면서다. 그는 가라앉은 공기가 흐르는 백화점을 서둘러 벗어나야 했다.

#2. 백화점 VIP 고객인 김모(여·35)씨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쇼핑하는 낙을 잃어 버렸다. 코로나 재확산에 사람 많은 백화점은 아무래도 불안하기 때문에 쇼핑 가기를 주저할 수 밖에 없었다. 대신 그는 온라인몰에서 쇼핑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온라인 쇼핑이 처음에는 어색했던 그는 찬꺼리 때문에 저녁 전에 장봐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됐다. 신선식품을 밤 늦게 주문해도 새벽에 배달해 주는 새벽배송을 접한 뒤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신세계'를 경험한 그는 먹거리로 시작해 현재는 명품백, 가전제품까지 구매하는 '엄지족'(族)으로 거듭났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8.30 dlsgur9757@newspim.com

코로나 사태가 국내 소비 판도를 크게 바꿔 놓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큰형님 격인 백화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표정이 어둡다.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

반면 이커머스 업체들은 새로운 소비채널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현재 이커머스 업체에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어서다. 주문이 급증하면서 조기 마감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백화점 매장은 '한산'...'비대면 배송' 강화로 돌파구

주요 백화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방문객 수가 눈에 뛰게 줄었다. 일각에서는 '고객보다 매장 직원 수가 더 많을 정도로 매장이 텅 비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든 것은 즉각 매출 감소로 연결됐다. 정부의 규제 강화가 백화점 장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 29~30일 이틀간 롯데백화점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지난해 8월 31~9월 1일) 대비 48% 감소했다. 2.5단계보다 약한 2단계 조치가 내려진 직후 주말인 지난 22~23일(-19%)보다도 매출 타격이 컸다. 1주일 만에 29%나 떨어졌다.

다른 백화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26.1% 매출이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한 임시 휴점도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강남점에서 이달 11일, 30일 두 차례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조기 폐점한 것도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주말 19.3% 감소했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주력 상품인 패션상품의 판매 부진이 가장 뼈아프다. 일반적으로 여름 휴가를 가거나 가을을 맞아 미리 옷을 사려는 소비자들로 백화점이 북적이는 시기지만 올해는 예외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패션상품 매출이 각각 20% 이상 감소했고 신세계백화점은 한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재택근무체제로 전환한 기업과 원격수업을 하는 학교가 늘면서 옷을 사는 소비자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백화점 3사 매출 추이. 2020.09.01 nrd8120@newspim.com

백화점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같은 매출 부진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리두기 2.5단계가 끝나는 이달 6일 이후에도 코로나19 재확산이 진정되지 않는 한 실적 반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백화점 특성상 현재 가장 잘 팔리는 생활 필수품이 아닌 명품과 패션상품에 주력하다 보니 소비심리 위축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패션과 명품상품이 주력상품이다 보니 거리두기 규제 강화로 인해 매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감염병 비상상황인 만큼 생필품 수요가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코로나 재확산으로 당장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유통업계 대목인 추석 실적도 장담하기 어렵다"며 막막함을 토로했다.

백화점 업체들은 자체 배달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고객이 매장을 찾지 않으면 직접 찾아가겠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빠르면 이달 중순부터 강남점에서 식품관 음식 배달서비스를 도입한다. 심부름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김집사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달리자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배달 서비스 대상은 강남점 인근에 위치한 대치동 아파트들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새벽배송 서비스인 투홈을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과 입점해 있는 식음료 매장 53곳의 메뉴 1000여 가지도 새벽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 지역은 서울과 경기 지역이다. 이외 지역은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2일 후 배달받을 수 있다.

◆이제는 장보기도 이커머스...주문 폭증에 재고 소진·조기 마감 사태

코로나 국면 속에서 장보기 시장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형마트와 동네마트들이 장보기 시장의 주축이었다면 코로나 사태 이후 이커머스 업체들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비대면 소비로 식재료 등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이커머스 업체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투홈이 가장 특수를 누렸다. 투홈의 지난달 29~31일 매출은 전주 대비 204.1% 치솟았다. 주문량은 세 배 이상 증가했다.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SSG닷컴도 신선식품과 식재료 등 생필품을 주로 취급하는 쓱배송과 새벽배송 기준으로 10% 매출이 늘었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30%나 뛰었다.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은 과일과 우유, 생수, 가정간편식(HMR) 등이다.

롯데온도 2주 전 대비 11.1% 신장했다. 지난달 23일이 롯데마트 의무휴업이 끼어있는 점을 고려해 2주 전과 비교했다. 품목별로는 가전제품이 13.1%로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았고 식품(5.5%), 의류(3.8%)가 뒤따랐다.

이커머스 매출 추이. 2020.09.01 nrd8120@newspim.com

온라인몰에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일부 업체에서는 주문이 조기에 마감되는 일도 잇따라 발생했다. 현대백화점 투홈은 지난달 30일 오전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후 1시께 주문을 마감했다.

마켓컬리도 지난 28~30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7%나 늘면서 조기 품절 사태를 빚었다. 이로 인해 마켓컬리는 지난 30일 오후 5시쯤 "재고 소진으로 품절이 발생하고 있다"고 공지하고 오후 11시부터 주문을 받지 않았다.

지난달 29~31일까지로 기간을 넓히면 매출은 전주 대비 5% 떨어진다. 지난 28일 제2화물집하장과 지난 30일 냉장2물류센터에서 각각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자 일부 제품이 정상적으로 출고되지 않으면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한 번에 많은 주문이 들어오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홈은 주문이 폭증하는 것에 대비해 과일과 채소, 정육 등 신선식품과 반찬 등 즉석조리 식품 등의 물량을 전달에 비해 50% 이상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SSG닷컴도 현재는 주문량을 감당할 수준이지만 앞으로 주문이 폭주하게되면 전국 쓱배송 처리 물량을 지역별로 기존 대비 최대 2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마켓컬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품와 판매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의 처리 물량이 유동적으로 변하는 만큼 물류센터 근무자 수도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다. 주문이 적은 날에는 출근자 수를 평균의 3분의 2수준으로 낮추고 주문이 많은 날에는 평균 대비 1.5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상향하는 식이다.

마켓컬리 홈페이지에 공지된 재고 소진 안내문. [사진=마켓컬리 홈페이지 캡처] 2020.09.01 nrd8120@newspim.com

다만 업계에서는 코로나가 본격화된 2월 때와 같은 조기 품절사태가 속출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국내에 발현하기 시작했을 당시 이커머스에서 조기 품절사태가 속출했다"며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많이 사라진 상황이다. 편의점 등 판매채널도 다각화돼 한 업체로 주문이 쏠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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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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