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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통화정책방향 달라진 문구...'경제회복 더딜 것'

기사입력 : 2020년08월27일 11:22

최종수정 : 2020년08월27일 11:22

코로나19 재확산...성장률 전망 -1.3%로 추가 하향

[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경기 판단도 위축됐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0.2%에서 -1.3%로 수정했다.

금통위는 27일 통화정책방향에서 경제경제는 경기위축이 완화되다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속도가 다소 둔화됐다고 판단했다. 직전 금통위 당시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경기위축이 다소 완화되는 움직임'이라고 판단했던 것에 비해 후퇴했다.

국내경제에 대한 판단도 후퇴했다. 지난 7월 '앞으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나타내겠지만 소비와 수출의 회복이 당초 전망보다 다소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달엔 '앞으로 국내경제의 회복 흐름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 등으로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로 바뀌었다. '다소 더딜 것'에서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바뀐 거다. 한은은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시 활용한 전제는 코로나19의 확진자가 2분기 중 정점을 찍고, 3분기 이후 완화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3분기에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자 시나리오 중 최악의 상황 쪽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셈이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2020.08.27 lovus23@newspim.com

물가에 대한 예상은 0%에 초반에서 0%대 중반으로 상향 이동했다. 폭염과 장마에 따른 농축수산물가격 오름세가 확대되고, 석유류가격 하락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여전히 낮다고 지난 금통위와 똑같이 평가했다.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금통위가 평가했다. 직전 회의에 없던 '대체로'가 추가됐다. 환율 하락세, 장기시장금리의 좁은 범위 내 등락, 중가 상승세 등이 비슷하다. 다만 주가가 8월 중순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반락한 게 다르다.

가계대출과 주택가격에 대한 평가 또한 같았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전월에 비해 크게 확대되었으며'에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되었으며'으로 문구가 조정됐다.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주택가격 오름세가 확대되었다'는 문구가 사용됐다.

금통위는 직전 회의와 마찬가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점검하는 요소 역시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 금융안정 상황,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으로 같았다.

hyung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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