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지난 20일 전략폭격기 2대 등 러시아 군용기 6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카디즈, KADIZ)에 진입해 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전날 오전 러시아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MS 전략 폭격기 2대 등 군용기 6대가 카디즈와 자디즈(일본방공식별구역, JADIZ)가 중첩되는 구역 사이에서 20여분 간 비행했다.

러시아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MS [사진=일본 통합막료감부]

이에 우리 군은 공군 전투기 F-15K, F-16 등을 출격시켜 추적 및 감시비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일본 자위대도 대응 차원에서 전투기를 출격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우리 공군 전투기들이 추적 및 감시비행 외에 경고사격, 플레어 투하(열추적 미사일 회피 방어무기로, 적이 나타났을 때 플레어를 투하하면 강한 빛의 발생으로 인해 적이 놀라게 되며 동시에 적의 시산이 분산됨) 등의 조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군 소식통은 "러시아 군용기들의 이번 비행은 카디즈나 영해 침범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조치는 실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러시아 군용기의 비행에 대해 최근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이뤄진 미군 전략폭격기의 비행과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약 24시간 동안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4대의 B-1B 랜서, 2대의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 그리고 4대의 F-15C 이글 전투기 등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편대가 인도-태평양 역내 동맹국들과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는 F-35B 전투기와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서 발진한 F/A 18 수퍼호넷 전투기, 그리고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J 전투기도 참가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 공보실은 "정례적인 비행"이라고 밝혔다.

suyoung0710@newspim.com